·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0월호 그게 사랑일까? 외1편
그게 사랑일까?
이제민
어둠이 깊어 가면
너의 슬픔이 보여요
낮에는 애써 잊으려는 듯
쉼 없이 일에만 몰두하는 너의 모습
철없던 나
아직 사랑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어린 마음인데
그대에게 비친 모습은
그런 게 사랑으로 비쳤나 봐요
나를 잊기 위해
매일 밤
뜬눈으로 지새우지만
더욱더 생소하게 떠오른다고
술 한잔 마시며
고백하던 그대
난 아직 사랑이라는 느낌
좋아한다는 마음
잘 모르는데
……
그게 사랑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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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0월호
단풍놀이
이제민
온 산이 울긋불긋
익어가는 시월
살폿한 바람 내음에
단풍이 물들어 가면
예쁜 물감으로
수채화를 그려놓은 듯한
한 폭의 고아한 여인의 자태
따사로운 가을 햇살에
탐스럽게 영글어 가는 산열매
온 산에 주렁주렁 열렸다
바쁜 일상에 내몰려
숨가쁘게 살아왔던 시간들
단풍길을 오르내리면서
그 고운 자태에 흠뻑
빠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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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