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
이제민
당신의 육중한 몸
늘 함께하며
싫든 좋든 살아온 날들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어도
눈이 오거나 한파가 몰아쳐도
당신이 가는 곳 어디든지
불평 한마디도 없이
따라나선 길
밤이면
당신의 부르튼 발
당신의 고된 하루
희망찬 내일을 위해
기도하겠습니다.
함께한 시간
정이 깊어갈수록
온몸은 상처투성이가 되어도
발밑 낮은 자세로
당신을 섬기겠습니다.
헌신짝처럼
아무렇게나 내버려져도
원망도 않겠습니다.
그것이 제 운명인 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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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08년 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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