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도 사랑 · 1
박정순
쪽빛 동해의 막내 섬 독도 사진을 보며
수천수만의 파도로 달려오는
침묵한 세월의 바람을 생각하네
언제부턴가
우리도 모르는 사이
억지 탈환운동을 벌이고 있는
이웃나라의 욕심에도 아랑곳없이
아침 햇살로 먼저 눈
인사하는
한반도의 동쪽, 외딴 바위섬
지금까지는 몰랐었네
가랑비에 옷 젖는 줄 모르고
야금 야금 삼키기
위해
생떼 쓰는 굶주린자의 마음.
이제 풀잎으로 일어나자
폭풍우로 밀어내자
어두운 우리들의 기억 지우려
하지말고
힘 없다고 슬퍼하지 말고
한라에서 백두까지
분노의 흰 파도로 일어서자
남극에서 북극까지
지도란 지도엔
모두 독도라고 새겨
당당한 대한의 이름표를 달아주자
우리들의 땅
독도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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