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시(詩)

한여름 소나기 내리는 날

이제민 시인 2010. 8. 25. 12:38

한여름 소나기 내리는 날

이제민

뜨거운 날
바람까지 잠잠해
숨이 헉헉 막힌다.

갑자기
어디선가 몰려오는
뜨거운 열기 뒤로
이내 점령군이 몰려온다.

으르릉 쾅쾅
하늘을 뒤덮은 먹구름
모든 것을 집어삼킬 듯이
쏟아지는 사나운 빗줄기

후드득후드득
놀란 풀잎
부둥켜안고 부들부들 떨고
헉헉거리던 풀벌레
몸을 숨기느라 바쁘다.

잠시 후
소나기가 지나간 자리
놀란 가슴 가라앉히고
하늘을 보니
더욱 청명하고 시원하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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