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시(詩)

첫눈은

이제민 시인 2010. 9. 13. 21:30

첫눈은

이제민


첫눈은
함박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람이 불면
금방 흩어지는 싸락눈이 아니라
가련한 나뭇가지에도 소복이 쌓여
포근히 감싸줄 아름다운 눈이었으면 합니다.

첫눈은
밤중에 내리는 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소리 소문도 없이 내려
오염으로 더럽혀진 세상
지친 이들을
편히 쉬게 할 눈이었으면 합니다.

새벽 아침
첫발자국을 남기는
희망찬 하루이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