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단상
이제민
고추 말리는 아낙네의 손
가을걷이하는 농부의 얼굴
가을 햇살은 따사롭기만 하다.
긴긴 기다림으로
간절함으로
한 해의 풍요를 기도하던 일
탐스러운 열매가 주렁주렁
가을은 무르익어 가고
이른 새벽부터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
가을은 깊어만 가고
하늘 높이 나는 고추잠자리
가을은 높아만 가네.
가을 그림자
길게 늘어지면
한 해의 내 그림자도
편히 쉬겠지.
이제민 시인
충청북도 보은 출생으로 2005년 <문학세상> 신인문학상
당선되며 본격적인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한국문인협회와
한국문학세상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시집 <내 마음속의
작은 병정들 1, 2집>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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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진흥청 사보 『그린메거진』 2015년 9월호 VOL. 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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