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발표詩】/발표詩

메르스 대처를 보며

이제민 시인 2016. 1. 5. 19:03

메르스 대처를 보며

이제민

낙타에서 감염된다는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공기 중 감염이 아닌 비말감염*이라
금세 마무리될 거라 했는데
감염자가 하나둘 나오고
격리자가 늘어나고
사망자 수 발표될 때마다 공포로 다가온다.

1년 전 세월호 참사 때처럼
초동대처 못 해 뭇매 맞고도
골든타임 놓치고 우왕좌왕 모습에
또다시 분노를 느낀다.

손 세정제 비치, 마스크 착용, 소독 철저
곳곳에 붙은 예방 안내문도 무색하게
아파도 병원 가기 두렵고
버스 지하철 타기 겁나고
마트 대공원 등 사람 모이는 곳
또한 멀리하게 된다.

인적이 뜸한 한산한 도심 거리
한숨짓는 상인의 얼굴엔
미소가 멈춰진 지 오래다.

초동대처 실패해
부랴부랴 확산을 막으려 해도
3차 감염자가 나와
빠른 시기 종식은 어려워 보인다.

메르스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
헌신하는 모습에 감동을, 희망을 본다.

*비말감염 : 기침이나 재채기 시 나오는 침방울(비말, 飛沫)을 통한
                질병 전염 방식으로, 포말감염(泡沫感染)이라고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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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15년 여름·가을·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