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르스 대처를 보며
이제민
낙타에서 감염된다는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공기 중 감염이 아닌 비말감염*이라
금세 마무리될 거라 했는데
감염자가 하나둘 나오고
격리자가 늘어나고
사망자 수 발표될 때마다 공포로 다가온다.
1년 전 세월호 참사 때처럼
초동대처 못 해 뭇매 맞고도
골든타임 놓치고 우왕좌왕 모습에
또다시 분노를 느낀다.
손 세정제 비치, 마스크 착용, 소독 철저
곳곳에 붙은 예방 안내문도 무색하게
아파도 병원 가기 두렵고
버스 지하철 타기 겁나고
마트 대공원 등 사람 모이는 곳
또한 멀리하게 된다.
인적이 뜸한 한산한 도심 거리
한숨짓는 상인의 얼굴엔
미소가 멈춰진 지 오래다.
초동대처 실패해
부랴부랴 확산을 막으려 해도
3차 감염자가 나와
빠른 시기 종식은 어려워 보인다.
메르스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
헌신하는 모습에 감동을, 희망을 본다.
*비말감염 : 기침이나 재채기 시 나오는 침방울(비말, 飛沫)을 통한
질병 전염 방식으로, 포말감염(泡沫感染)이라고도 한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5년 여름·가을·겨울호
'【시집, 발표詩】 > 발표詩'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르스 대처를 보며 외 1편 (한국문학세상 2015년 여름 가을 겨울호) (0) | 2016.01.05 |
---|---|
태풍이 지나간 바다 (0) | 2016.01.05 |
가을단상 (농촌진흥청 사보 그린메거진 2015년 9월호) (0) | 2015.09.11 |
미생 1 외 1편 (한국문학세상 2015년 겨울 봄호) (0) | 2015.04.20 |
미생 2 (0) | 2015.04.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