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발표詩】/발표詩

문손잡이 외 2편 (한국문학세상 2017년 겨울 봄 여름호)

이제민 시인 2017. 5. 9. 17:25

 

 

문손잡이

이제민

벽에는 문이 있다.
문에는 손잡이가 있다.

문 앞에서
긴 호흡 하며
손잡이를 잡는다.

문 안과 밖
온도 차이 느끼며
가깝기도 먼 세월

똑똑 똑똑똑
문을 여는 순간
펼쳐진 세상

현재와 미래를 이어주는
희망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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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17년 겨울·봄·여름호


파도

이제민

흔들리는 마음
비집고
넘실대는 파도

온갖 잡념 구석구석
품으며 물결친다.

고요한 마음
헤집고
일렁이는 파도

갖은 집념 조각조각
부수며 소용돌이친다.

처얼석 처얼석
밀려갔다 밀려오는 사이
그리움이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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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17년 겨울·봄·여름호

새봄을 기다리며

이제민

새봄 기다리며
풍요로운 마음
나만의 바람인가

계절은 바뀌어
새로운 씨앗 움트는데
시샘하듯 얄궂은 바람
질투의 몸부림인가

모진 추위 견딘 어린나무
어김없이 꽃눈 틔우는데
어두컴컴한 골방 손발은 시리고
떠나고 싶어도
떠나지 못하는 허름한 공간
머지않아 암울한 시대는 가고
새봄은 다가오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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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17년 겨울·봄·여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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