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시(詩)

10·29 참사

이제민 시인 2022. 11. 6. 23:10

10·29 참사

이제민

이태원 핼러윈 축제 즐기려
코로나19 해방감으로 마스크 벗고
길거리에 나왔던 젊은 사람들

골목마다 인파로 북적거리고
발 디딜 수조차 없이 모여드는데
안전관리도 없고 위험을 여러 번 신고했으나
늦장 대응으로 많은 고귀한 생명이 희생됐다

비통하고 원통하랴!
발을 동동거리며 구조를 기다린 시간
그들에게는 돌아올 수 없는 긴 시간이었으리라
8년 전 세월호 참사의 아픈 기억이
다시금 상기(想起)되어 가슴이 먹먹하다

묵묵히 애도를 표하며
애써 눈물을 훔치고
국화꽃 한 송이 헌화한다.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