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발표詩】/발표詩

빈집 1

이제민 시인 2023. 11. 8. 16:55

빈집 1

이제민

도시에서 좀 떨어진
산 아래 양지바른 아담한 집
앞마당에 아이들 뛰놀고
뒤뜰에 장독이 있던 정겨운 집

학업으로 직장으로
가족들 하나둘 떠나 보내니
마을에는 빈집만 늘어 가네

웃음꽃 사라진 허름한 집
담은 허물어지고
마당은 잡초로 무성하니
집 안엔 거미줄 얼기설기 걸쳐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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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간 『한국문학세상』 2023년 가을·겨울호 통권 43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