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바라기 · 2
이제민
너만을 기다리다
하루해 다 보내고
밤이 되면
잊을 수 없어
고개를 떨어뜨리는 해바라기
다음날 아침이 밝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평범한 모습으로
또 다시 기다리지만
너는 바라만 보고
스쳐지나갈 뿐
매일같이
너만을 기다리다가
그리움으로 가득차 버린
내가 야속하지만
그래도 난
멀리서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도
내 가슴은 뛰고
얼굴은 점점 붉게 물들고 만다
난 언제나
해바라기처럼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다릴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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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문학』 창간호 (2006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