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문학 창간호(2006년 1월) 낙서 외 4편 발표 누리문학 다음카페 :: http://cafe.daum.net/nurimunhak <낙서> <미안해요> <해바라기·1> <해바라기·2> <낙엽> 낙서 이제민 하얀 종이 위에 아무런 느낌도 없이 써 내려간 꾸불꾸불한 글씨 거울에 비친 내 모습 드러내 듯 백지 위에 끝없이 풀어 놓는다 희미하게 보이던 그 모습도 한올처럼 점점 또렷하게 보이고 나에겐 하나의 작품인 것을 타인은 '낙서'라고 한다. 미안해요 이제민 미안해요, 당신 처음 사랑했던 그대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그대가 했던 말, 함께한 공간 그대가 불러주던 사랑의 노래 …… 내 마음속에 너무나 많이 남아 있어요 미안해요, 당신 세월이 지나도 그대를 잊을 수가 없어요 언제쯤 그대를 잊을 수 있을까요? 아직도 나는 그대의 틈바구니에 과거 속을 거닐고 있어요 연락도 없는 처음 사랑인 그대 살아 계셨으면 한번쯤 보고 싶은데 보고 싶었는데…… 미안해요, 당신. 해바라기 · 1 이제민 내 마음 전할 수 있다면 담장 너머로 바라만 보는 해바라기가 되어도 좋다 맑게 개인 하늘을 보며 활짝 웃을 수 있고 먹구름이 몰려오면 고개를 떨어뜨리는 그런 모습으로 살고 싶다 언덕 위로 부는 실바람에 설레임 간직하며 멀리 떨어진 그곳까지 잠시라도 내 존재를 알리고 싶다 난 아직도 너의 빈자리를 멀리서나마 바라볼 수 있는 그런 해바라기로 남으려 한다. 해바라기 · 2 이제민 너만을 기다리다 하루해 다 보내고 밤이 되면 잊을 수 없어 고개를 떨어뜨리는 해바라기 다음날 아침이 밝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평범한 모습으로 또 다시 기다리지만 너는 바라만 보고 스쳐지나갈 뿐 매일같이 너만을 기다리다가 그리움으로 가득차 버린 내가 야속하지만 그래도 난 멀리서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도 내 가슴은 뛰고 얼굴은 점점 붉게 물들고 만다 난 언제나 해바라기처럼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다릴 거예요. 낙엽 이제민 푸르름 간직하다 싸늘한 날씨가 오면 길게 늘어진 그림자 하루하루 지탱하다 하나 둘 떠나가는 친구를 보면 야위어 가는 텅 빈 가슴 붉은 얼굴로 미소도 지어보지만 계절의 끝은 심술궂은 바람까지 동원해 마지막 남은 한 올까지 벗기려 한다 오랜만에 놀러온 산새 한마리 빈 나뭇가지에 앉아 목놓아 울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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