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이제민
푸르름 간직하다
싸늘한 날씨가 오면
길게 늘어진 그림자
하루하루 지탱하다
하나 둘 떠나가는 친구를 보면
야위어 가는 텅 빈 가슴
붉은 얼굴로
미소도 지어보지만
계절의 끝은
심술궂은 바람까지 동원해
마지막 남은 한 올까지 벗기려 한다
오랜만에 놀러온 산새 한마리
빈 나뭇가지에 앉아
목놓아 울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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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문학』 창간호 (2006년 1월)
낙엽
이제민
푸르름 간직하다
싸늘한 날씨가 오면
길게 늘어진 그림자
하루하루 지탱하다
하나 둘 떠나가는 친구를 보면
야위어 가는 텅 빈 가슴
붉은 얼굴로
미소도 지어보지만
계절의 끝은
심술궂은 바람까지 동원해
마지막 남은 한 올까지 벗기려 한다
오랜만에 놀러온 산새 한마리
빈 나뭇가지에 앉아
목놓아 울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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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리문학』 창간호 (2006년 1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