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발표詩】/발표詩 250

별빛 외 1편 (한국문학세상 2014년 여름 가을호)

별빛 이제민 별빛이 반짝이는 건 그대 마음속에 아름다운 추억이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별빛이 슬퍼 보이는 것은 당신 마음속에 아픈 추억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별빛이 술잔 속에 흔들리는 것은 그대 모습이 아련히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새벽녘까지 잠 못 이루는 것은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별빛이 되어 흐르기 때문입니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4년 여름·가을호 4월에 지는 꽃잎 -세월호 침몰 참사 이제민 봄꽃이 화려하게 핀 4월 부푼 마음 안고 떠난 길 미처 피지도 못한 꽃잎 가슴에 한으로 맺힌다. 그 꽃잎이 지고 있는 것을 그 길이 절망의 길인 줄 야속한 바다는 꿈마저 앗아가 버렸다. 세월호 침몰 참사 안전수칙도 지키지 않은 무리한 운행 탑승객 남겨두고..

4월에 지는 꽃잎 -세월호 침몰 참사

4월에 지는 꽃잎 -세월호 침몰 참사 이제민 봄꽃이 화려하게 핀 4월 부푼 마음 안고 떠난 길 미처 피지도 못한 꽃잎 가슴에 한으로 맺힌다. 그 꽃잎이 지고 있는 것을 그 길이 절망의 길인 줄 야속한 바다는 꿈마저 앗아가 버렸다. 세월호 침몰 참사 안전수칙도 지키지 않은 무리한 운행 탑승객 남겨두고 먼저 탈출한 선장 선원들 구조 당국의 안이한 대응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무사 귀환을 바라는 국민적 물결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노란 리본을 달고 무사히 돌아오기를 간절히 두 손 모아 빈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4년 여름·가을호

별빛

별빛 이제민 별빛이 반짝이는 건 그대 마음속에 아름다운 추억이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별빛이 슬퍼 보이는 것은 당신 마음속에 아픈 추억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별빛이 술잔 속에 흔들리는 것은 그대 모습이 아련히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새벽녘까지 잠 못 이루는 것은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별빛이 되어 흐르기 때문입니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4년 여름·가을호

들판에 소 몰고 나온 아이 외 1편 (월간 한올문학 5 · 6월호)

*월간 한올문학: http://blog.naver.com/leech42 들판에 소 몰고 나온 아이 이제민 푸른 들판에 소를 몰고 온 아이 풀을 뜯기고 있다. 어미 소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송아지 신바람 난 듯 이리저리 뛰논다. 사료와 볏짚을 먹인 소 모처럼 나들이에 꼬리까지 흔들며 커다란 입을 날름 큰 덩치답지 않게 재롱을 부린다. 소 몰고 나온 아이는 집에서도 먹일 수 있게 풀을 베고 그러다가 지치면 나무그늘에 앉아 풀피리 분다. 풀피리 소리에 벌 나비도 춤을 추며 들녘을 꽃향기로 수놓는다. ------------------------ ·월간 『한올문학』 2014년 5 · 6월호 비 오는 날 · 3 이제민 활짝 핀 꽃봉오리 비 오는 날이면 잠시 쉬어가듯 바쁜 일상 속에 내던져진 삶도 뒤돌아볼 여유를 찾..

비 오는 날 · 3

비 오는 날 · 3 이제민 활짝 핀 꽃봉오리 비 오는 날이면 잠시 쉬어가듯 바쁜 일상 속에 내던져진 삶도 뒤돌아볼 여유를 찾는다. 매번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나날들 자연의 섭리 앞에 내 본연의 존재를 찾고 싶다. 비를 맞으며 폴짝 뛰는 아이의 순수한 눈망울처럼 소박한 미소를 머금은 꽃잎처럼 티끌 없이 그대에게 달려가고 싶다. 바람이 불고 장대비가 내려도 내 마음은 언제나 당신 곁에 있다. ------------------------ ·월간 『한올문학』 2014년 5 · 6월호

들판에 소 몰고 나온 아이

들판에 소 몰고 나온 아이 이제민 푸른 들판에 소를 몰고 온 아이 풀을 뜯기고 있다. 어미 소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송아지 신바람 난 듯 이리저리 뛰논다. 사료와 볏짚을 먹인 소 모처럼 나들이에 꼬리까지 흔들며 커다란 입을 날름 큰 덩치답지 않게 재롱을 부린다. 소 몰고 나온 아이는 집에서도 먹일 수 있게 풀을 베고 그러다가 지치면 나무그늘에 앉아 풀피리 분다. 풀피리 소리에 벌 나비도 춤을 추며 들녘을 꽃향기로 수놓는다. ------------------------ ·월간 『한올문학』 2014년 5 · 6월호

팽목항의 눈물 (계간 시세계 2014년 여름호)

팽목항의 눈물 -세월호 침몰 참사 이제민 제주도 수학여행길 들뜬 마음으로 나선 아이 잘 다녀오라고 손 흔들며 배웅도 못했는데 추적추적 비 오는 팽목항에서 아이 이름만 목놓아 부를 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차디찬 바닷물 속 배 안에 갇혀 엄마를 애타게 찾을 것을 생각하니 금세 눈물이 흘러내린다. '걱정하지 마, 엄마가 곧 구해 줄게. 조금만 더 참아' 눈물범벅이 된 어머니는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시간은 자꾸 흘러가는데 생존자 소식은 없고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올 땐 여기저기 오열만 할 뿐이다. 며칠이 지나도 추가 생존자 소식은 없어 넋이 나간 어머니는 자욱이 안개 낀 바다를 바라보며 ‘얘야, 희망의 끈을 놓지 마!‘ 먹먹하고 찢어지는 가슴을 애써 참으며 애원하고 있다. --------..

봄바람 (월간 문학세계 2014년 4월호)

*월간 문학세계: http://blog.naver.com/cw7661 봄바람 이제민 산에 봄바람 부니 산꽃 기지개 켜고 들에 봄바람 지나가니 들꽃 살랑살랑 손짓하네. 얼어붙은 대지 소리 없이 일깨우고 지나가는 나그네 발걸음도 가벼워지네. 어둡고 무거운 마음 장롱 속에 처넣고 산들산들 봄바람 맞으며 너풀너풀 춤을 추어보네. ------------------------ ·월간 『문학세계』 2014년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