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들꽃
이제민
백합처럼 화려하지 않아도
장미처럼 향기롭지 않아도
그대 위해 핀 한 송이 들꽃
바람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고
구름 따라
여기저기 떠돌지만
당신에게 향한 마음은
백합보다도, 장미보다도
못하지 않으리.
불모지에서 태어나
숱한 비바람에
온몸이 다 만신창이가 되어도
곧은 절개 하나만은
꺾이지 않으리.
다시 태어나도
그대 위해 자랄 수 있는
나는 당신의 들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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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8/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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