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발표詩】/발표詩

삼겹살에 소주 한잔

이제민 시인 2010. 1. 11. 11:26

삼겹살에 소주 한잔

이제민

하루 일을 끝내고
부담 없는 친구들과
삼겹살에 소주 한잔

'캬! 좋다.'
반가운 친구들과
첫 잔을 부딪치며 마시니
탄성이 절로 나온다.

석쇠에 올려놓은 삼겹살
온몸을 비틀거리며 오그라들고
자글자글 톡톡 소리 내며 익어간다.

고기 굽는 냄새 코끝을 자극하면
또 한 잔의 술잔이 오가고
상추잎에 삼겹살을 얹고
거기에 신김치, 생마늘, 풋고추, 파절이
기호대로 쌈을 싸 입에다 쏙 넣는다.

톡 쏘는 독한 소주 맛이
삼겹살에 스며들어
뒤끝이 부드럽고 깔끔하다.

역시
삼겹살엔 소주 한잔이
제격이야, 그렇지!
다음에 만날 때도
삼겹살에 소주 한잔, 어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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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특집 문예운동 105호 별책부록
  문예운동이 가려 뽑은 국민시집 (약 4백 명의 대표작)
『우리들의 좋은 詩』 2010년 2월 20일 『문예운동사』
 문예운동 :: http://cafe.daum.net/munyaeundong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0년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