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동시(童詩)
선풍기
이제민
여름이 오면긴 잠에서 깨어나새 생명을 얻어요바람도 없는 맑은 하늘소낙비라도 내렸으면 하는후텁지근한 날씨때아닌 바람을 일으키느라연방 고개를 돌려요학교에서 돌아온 아이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도이마엔 땀이 송알송알온몸을 짓누르는 가방은아무렇게나 내팽개치고선풍기 앞에 앉는다가장 센 강풍으로고정해놓고도더위를 못 참아겉옷을 벗는 아이 곁으로여름은 무르익어 간다이 여름이 지나면새 생명은다시 긴 잠에 빠져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