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발표詩】/발표詩 244

[동화] 크리스마스 이브

[동화] 크리스마스 이브 글 : 이제민 철이는 6살이고 유치원에 다니는 아주 말썽꾸러기 어린이입니다. 매일 아침에 늦게 일어나 엄마께 꾸중을 듣고 했는데 오늘은 어찌 된 일인가요? 철이가 이렇게 일찍 일어났으니 말에요. 철이는 일어나자마자 엄마한테 달려가서 물었습니다. "엄마?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있어요?" 철이의 말을 들은 엄마는 아침식사를 준비하다 말고 깜짝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니, 철아? 아침부터?" "산타할아버지 진짜 있느냐 말에요?" "아, 그럼. 있지 않구. 근데 철이가 이렇게 다 일찍 일어나구, 어쩐 일이니?" "네, 헤헤~~" 철이는 겸연쩍게 웃으면서 얼른 자기 방으로 가서 이불도 걔고 나서 생각에 잠겼습니다. '오늘밤에 정말 산타할..

수능에 부쳐 외1편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1월호)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1월호 수능에 부쳐 외1편 수능에 부쳐 이제민 11월만 되면 고3 학생들, 부모님들 두 손 모아 기도를 한다 십여 년간 한 곳을 응시하며 닦아온 실력을 수능으로 평가받는 날 성인으로 가는 신고식이기도 하다 수능 때만 되면 하늘도 무심치 않는다 수험생들에게 더 긴장하고 맑은 정신으로 시험을 잘 치르라고 쌀쌀한 날씨까지 동원해 곁에서 지켜준다 온 정성을 쏟아 간절히 기도하신 부모님에게 좋은 결실을 안겨다 주는 수험생이 되기를 모두 함께 빌어본다. ------------------------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1월호 하늘 이제민 헤어진 날 가슴이 답답하고 허전할 때 하늘을 보세요 금세 눈이라도 내릴 듯한 잿빛 하늘 내 마음을 하얗게 물들이고 있어요 사랑하고 싶은 ..

하늘

하늘 이제민 헤어진 날 가슴이 답답하고 허전할 때 하늘을 보세요 금세 눈이라도 내릴 듯한 잿빛 하늘 내 마음을 하얗게 물들이고 있어요 사랑하고 싶은 날 그대와 함께 하늘을 보세요 우리를 축복하려고 저 수많은 별들 우리의 사랑을 지켜주어요 사랑하는 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먼저 하늘을 보고 말하세요 그대를 만나게 해주어서 감사하다고 ------------------------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1월호

수능에 부쳐

수능에 부쳐 이제민 11월만 되면 고3 학생들, 부모님들 두 손 모아 기도를 한다 십여 년간 한 곳을 응시하며 닦아온 실력을 수능으로 평가받는 날 성인으로 가는 신고식이기도 하다 수능 때만 되면 하늘도 무심치 않는다 수험생들에게 더 긴장하고 맑은 정신으로 시험을 잘 치르라고 쌀쌀한 날씨까지 동원해 곁에서 지켜준다 온 정성을 쏟아 간절히 기도하신 부모님에게 좋은 결실을 안겨다 주는 수험생이 되기를 모두 함께 빌어본다. ------------------------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1월호

그게 사랑일까? 외1편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0월호)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0월호 그게 사랑일까? 외1편 그게 사랑일까? 이제민 어둠이 깊어 가면 너의 슬픔이 보여요 낮에는 애써 잊으려는 듯 쉼 없이 일에만 몰두하는 너의 모습 철없던 나 아직 사랑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어린 마음인데 그대에게 비친 모습은 그런 게 사랑으로 비쳤나 봐요 나를 잊기 위해 매일 밤 뜬눈으로 지새우지만 더욱더 생소하게 떠오른다고 술 한잔 마시며 고백하던 그대 난 아직 사랑이라는 느낌 좋아한다는 마음 잘 모르는데 …… 그게 사랑일까? ------------------------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0월호 단풍놀이 이제민 온 산이 울긋불긋 익어가는 시월 살폿한 바람 내음에 단풍이 물들어 가면 예쁜 물감으로 수채화를 그려놓은 듯한 한 폭의 고아한 여인의 자태 따사로..

단풍놀이

단풍놀이 이제민 온 산이 울긋불긋 익어가는 시월 살폿한 바람 내음에 단풍이 물들어 가면 예쁜 물감으로 수채화를 그려놓은 듯한 한 폭의 고아한 여인의 자태 따사로운 가을 햇살에 탐스럽게 영글어 가는 산열매 온 산에 주렁주렁 열렸다 바쁜 일상에 내몰려 숨가쁘게 살아왔던 시간들 단풍길을 오르내리면서 그 고운 자태에 흠뻑 빠져본다. ------------------------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0월호

그게 사랑일까?

그게 사랑일까? 이제민 어둠이 깊어 가면 너의 슬픔이 보여요 낮에는 애써 잊으려는 듯 쉼 없이 일에만 몰두하는 너의 모습 철없던 나 아직 사랑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어린 마음인데 그대에게 비친 모습은 그런 게 사랑으로 비쳤나 봐요 나를 잊기 위해 매일 밤 뜬눈으로 지새우지만 더욱더 생소하게 떠오른다고 술 한잔 마시며 고백하던 그대 난 아직 사랑이라는 느낌 좋아한다는 마음 잘 모르는데 …… 그게 사랑일까? ------------------------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0월호

코스모스 길 외1편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9월)

코스모스 길 이제민 파아란 하늘 가을이 무르익을 무렵 길 양쪽으로 늘어선 오솔길 코스모스 길 가냘픈 자태를 뽐내듯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사르르 흔들리고 고추잠자리 살며시 앉으면 빨강, 분홍, 하양으로 인사하는 코스모스 "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하며 한잎 한잎 떨어뜨려 이긴 사람이 이마에 꿀밤을 주며 가을을 수놓는 아이들 해는 서산 넘어 노을이 지는데 동심에 젖은 아이들 집에 돌아갈 줄 모르고 동네 어귀에선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노을에 걸쳤네. ------------------------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9월 바둑 예찬 이제민 반상 위의 361로의 길 흑백을 교대로 인생을 만끽하는 바둑 귀에서 정석 진행이 되어 변으로 진출하고 그 안에는 삶의 애환이 담겨있는 수많은 선택의 길 ..

바둑 예찬

바둑 예찬 이제민 반상 위의 361로의 길 흑백을 교대로 인생을 만끽하는 바둑 귀에서 정석 진행이 되어 변으로 진출하고 그 안에는 삶의 애환이 담겨있는 수많은 선택의 길 우주가 좋아 힘자랑 내 집을 굳건히 지키며 밑으로 지하철 구축하고 귀, 변, 중앙이 조화를 이룰 때 바둑의 묘미가 더해가며 회돌이, 패싸움, 환격 더없는 묘수에 피로를 떨쳐버리네 바둑 한 수에 오늘도 수담에 빠진 나의 바둑 인생. ------------------------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9월

코스모스 길

코스모스 길 이제민 파아란 하늘 가을이 무르익을 무렵 길 양쪽으로 늘어선 오솔길 코스모스 길 가냘픈 자태를 뽐내듯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사르르 흔들리고 고추잠자리 살며시 앉으면 빨강, 분홍, 하양으로 인사하는 코스모스 "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하며 한잎 한잎 떨어뜨려 이긴 사람이 이마에 꿀밤을 주며 가을을 수놓는 아이들 해는 서산 넘어 노을이 지는데 동심에 젖은 아이들 집에 돌아갈 줄 모르고 동네 어귀에선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노을에 걸쳤네. ------------------------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9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