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와 글】/시(詩)
비
이제민
사랑으로 퍼붓는 비에 그리움이 젖는다웃음으로 가득했던 하늘은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그냥 지나치던 바람은 낯선 얼굴로 다가온다지칠 대로 지친 하늘 밑 빗물이 스며들기 전에 눈물이 먼저 앞선다. '언제 그칠까' 간절함도 잠시 빗줄기는 더욱 굵어지고 내게 남는 것은 허무뿐 이 비가 그치고 나면 '뒤숭숭한 생각 다 없어지겠지' 스스로 위안도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