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올문학 9

비 오는 날 커피 한 잔 외 1편 (한올문학 2023년 4월호)

'45 | 이제민 | 흐름의 변주곡 / 산길을 걸으며'에서 제목이 '흐름의 변주곡'이 아니라 '비 오는 날 커피 한 잔'입니다. *월간 『한올문학』 : http://hanolmunhak.alltheway.kr/ 『한올문학』(네이버 블로그) : https://blog.naver.com/leech42 비 오는 날 커피 한 잔 이제민 커피 한 잔 마시며 창가에 서서 내리는 비를 바라봅니다. 사색하기 좋은 날 달콤한 헤이즐넛 향에 젊은 시절 추억을 생각합니다. 보슬보슬 빗소리 당신과 함께했던 수채화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소소한 이야기 창문에 흘러내리는 빗물처럼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 ·월간 『한올문학』 2023년 4월호 통권 160호 산길을 걸으며 이제민 산길 따라..

비 오는 날 커피 한 잔

비 오는 날 커피 한 잔 이제민 커피 한 잔 마시며 창가에 서서 내리는 비를 바라봅니다. 사색하기 좋은 날 달콤한 헤이즐넛 향에 젊은 시절 추억을 생각합니다. 보슬보슬 빗소리 당신과 함께했던 수채화 같은 풍경이 펼쳐집니다. 소소한 이야기 창문에 흘러내리는 빗물처럼 가슴이 뭉클해집니다. ------------------------ ·월간 『한올문학』 2023년 4월호 통권 160호

들판에 소 몰고 나온 아이 외 1편 (월간 한올문학 5 · 6월호)

*월간 한올문학: http://blog.naver.com/leech42 들판에 소 몰고 나온 아이 이제민 푸른 들판에 소를 몰고 온 아이 풀을 뜯기고 있다. 어미 소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송아지 신바람 난 듯 이리저리 뛰논다. 사료와 볏짚을 먹인 소 모처럼 나들이에 꼬리까지 흔들며 커다란 입을 날름 큰 덩치답지 않게 재롱을 부린다. 소 몰고 나온 아이는 집에서도 먹일 수 있게 풀을 베고 그러다가 지치면 나무그늘에 앉아 풀피리 분다. 풀피리 소리에 벌 나비도 춤을 추며 들녘을 꽃향기로 수놓는다. ------------------------ ·월간 『한올문학』 2014년 5 · 6월호 비 오는 날 · 3 이제민 활짝 핀 꽃봉오리 비 오는 날이면 잠시 쉬어가듯 바쁜 일상 속에 내던져진 삶도 뒤돌아볼 여유를 찾..

비 오는 날 · 3

비 오는 날 · 3 이제민 활짝 핀 꽃봉오리 비 오는 날이면 잠시 쉬어가듯 바쁜 일상 속에 내던져진 삶도 뒤돌아볼 여유를 찾는다. 매번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나날들 자연의 섭리 앞에 내 본연의 존재를 찾고 싶다. 비를 맞으며 폴짝 뛰는 아이의 순수한 눈망울처럼 소박한 미소를 머금은 꽃잎처럼 티끌 없이 그대에게 달려가고 싶다. 바람이 불고 장대비가 내려도 내 마음은 언제나 당신 곁에 있다. ------------------------ ·월간 『한올문학』 2014년 5 · 6월호

들판에 소 몰고 나온 아이

들판에 소 몰고 나온 아이 이제민 푸른 들판에 소를 몰고 온 아이 풀을 뜯기고 있다. 어미 소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송아지 신바람 난 듯 이리저리 뛰논다. 사료와 볏짚을 먹인 소 모처럼 나들이에 꼬리까지 흔들며 커다란 입을 날름 큰 덩치답지 않게 재롱을 부린다. 소 몰고 나온 아이는 집에서도 먹일 수 있게 풀을 베고 그러다가 지치면 나무그늘에 앉아 풀피리 분다. 풀피리 소리에 벌 나비도 춤을 추며 들녘을 꽃향기로 수놓는다. ------------------------ ·월간 『한올문학』 2014년 5 · 6월호

신발 · 2 외 1편 (한올문학 2013년 2월호)

*월간 한올문학: http://blog.naver.com/leech42/140184042060 신발 · 2 이제민 네가 앞서면 나는 뒤에서 내가 앞서면 너는 뒤에서 일정한 보폭으로 돕고 도우며 잠시 쉴 땐 친구같이 오누이같이 서로 보듬어 위로해주고 지친 하루 마무리하면 새근새근 잠자고 네가 지치면 나는 옆에서 내가 지치면 너는 옆에서 힘이 된 모습으로 위로하고 정감 나누며 한 짝이 낡거나 헤져 쓰레기통에 버려져도 함께했다는 것 행복하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아무리 멀리 가도 인연의 끈 놓지 않으리 영원히 함께하리. ------------------------ ·월간 『한올문학』 2013년 2월호 벽 이제민 너와 나 사이에는 벽이 없는 줄 알았다. 벽이 있어도 스펀지같이 부드러운 조그만 양보하면 곧 없어..

벽 이제민 너와 나 사이에는 벽이 없는 줄 알았다. 벽이 있어도 스펀지같이 부드러운 조그만 양보하면 곧 없어질 그런 벽인 줄 알았다. 그러나 우리 앞에 놓인 건 스펀지 같은 벽이 아니라 단단한 콘크리트 산성처럼 너무나 크고 높은 벽이다. 너에게 지고 싶지 않아서 시작한 말 한마디가 오히려 감정 상하는 어투로 부메랑이 되어 돌아온다. 하루 이틀 지나면 무심코 뱉은 그 한마디가 진심이 아니었다는 것 알게 되면 너의 감정의 벽도 서서히 허물어지겠지. ------------------------ ·월간 『한올문학』 2013년 2월호

신발 · 2

신발 · 2 이제민 네가 앞서면 나는 뒤에서 내가 앞서면 너는 뒤에서 일정한 보폭으로 돕고 도우며 잠시 쉴 땐 친구같이 오누이같이 서로 보듬어 위로해주고 지친 하루 마무리하면 새근새근 잠자고 네가 지치면 나는 옆에서 내가 지치면 너는 옆에서 힘이 된 모습으로 위로하고 정감 나누며 한 짝이 낡거나 헤져 쓰레기통에 버려져도 함께했다는 것 행복하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아무리 멀리 가도 인연의 끈 놓지 않으리 영원히 함께하리. ------------------------ ·월간 『한올문학』 2013년 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