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발표詩】 249

차 한 잔의 여유 외1편 (현대문예 2011 오뉴월호)

차 한 잔의 여유 이제민 휴일 아침 거실에 앉아 모처럼 차를 마신다. 커피포트에 보글보글 끓는 물소리가 새삼 정겹다. 매일 바쁘게 생활하다 보니 여유롭게 마실 차 한 잔이 그리웠나 보다. 거실엔 차 향이 퍼지고 조금씩 한 모금 음미하며 마시니 마음마저 여유롭다. ------------------------ ·격월간 『현대문예』 2011 오뉴월호 62호 첫눈은 이제민 첫눈은 함박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람이 불면 금방 흩어지는 싸락눈이 아니라 가련한 나뭇가지에도 소복이 쌓여 포근히 감싸줄 아름다운 눈이었으면 합니다. 첫눈은 밤중에 내리는 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소리 소문도 없이 내려 오염으로 더럽혀진 세상 지친 이들을 편히 쉬게 할 눈이었으면 합니다. 새벽 아침 첫발자국을 남기는 희망찬 하루이었으면 합니다..

첫눈은

첫눈은 이제민 첫눈은 함박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바람이 불면 금방 흩어지는 싸락눈이 아니라 가련한 나뭇가지에도 소복이 쌓여 포근히 감싸줄 아름다운 눈이었으면 합니다. 첫눈은 밤중에 내리는 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소리 소문도 없이 내려 오염으로 더럽혀진 세상 지친 이들을 편히 쉬게 할 눈이었으면 합니다. 새벽 아침 첫발자국을 남기는 희망찬 하루이었으면 합니다. ------------------------ ·격월간 『현대문예』 2011 오뉴월호 62호

차 한 잔의 여유

차 한 잔의 여유 이제민 휴일 아침 거실에 앉아 모처럼 차를 마신다. 커피포트에 보글보글 끓는 물소리가 새삼 정겹다. 매일 바쁘게 생활하다 보니 여유롭게 마실 차 한 잔이 그리웠나 보다. 거실엔 차 향이 퍼지고 조금씩 한 모금 음미하며 마시니 마음마저 여유롭다. ------------------------ ·격월간 『현대문예』 2011 오뉴월호 62호

편리한 세상 외 1편 (한국문학세상 2011년 여름호)

편리한 세상 이제민 밥은 전기밥솥 빨래는 세탁기 청소는 청소기로 하는 편리한 세상 버스요금은 교통카드 물건값은 신용카드 카드 하나면 되는 편리한 세상 전화할 땐 휴대폰 TV 채널은 리모컨 버튼만 누르면 되는 편리한 세상 그 끝은 어디일까? 고장이 나 작동이 안 되면 얼마나 불편할까? 한번쯤 고민해 본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1년 여름호 엄마의 삶 이제민 밥은 냄비 작은 빨랫감은 손빨래 청소는 빗자루로 하는 다소 불편하다면 불편한 우리 집 기계의 힘 빌리기보다 손수 해야 직성이 풀리는 자주 움직여야 건강하다는 엄마의 삶의 철학 어렸을 적부터 보고 자라서인지 자연스레 실천하는 우리 가족. ------------------------ ·계간 『한국문학세상』..

편리한 세상

편리한 세상 이제민 밥은 전기밥솥 빨래는 세탁기 청소는 청소기로 하는 편리한 세상 버스요금은 교통카드 물건값은 신용카드 카드 하나면 되는 편리한 세상 전화할 땐 휴대폰 TV 채널은 리모컨 버튼만 누르면 되는 편리한 세상 그 끝은 어디일까? 고장이 나 작동이 안 되면 얼마나 불편할까? 한번쯤 고민해 본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1년 여름호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월간문학 2011년 7월호)

*월간문학: https://www.ikwa.org/category/?fn=view&cid=21020200&no=3938*한국문인협회: http://www.ikwa.org/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이제민도시 변두리 지나구불구불한 시골길두 발로 페달을 밟는다길가에 핀 코스모스살랑살랑가을 햇살에 미소 짓고군데군데들녘에 세워진 허수아비무서워하지 않는지참새 떼 재잘거린다신호등도 없고차도 없는 한가한 시골 오솔길목적지가따로 있는 것은 아니다바람 따라 페달을 밟다 보니나도 모르게너도 모르게가다가 지치면그 자리에 앉아사색에 젖어 보기도 하고하모니카를 불어 보기도 한다산 너머 노을이 물들면구불구불 시골길 지나다시 도시로 페달을 밟는다.------------------------·『월간문학』 2011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