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발표詩】 249

4월에 지는 꽃잎 -세월호 침몰 참사

4월에 지는 꽃잎 -세월호 침몰 참사 이제민 봄꽃이 화려하게 핀 4월 부푼 마음 안고 떠난 길 미처 피지도 못한 꽃잎 가슴에 한으로 맺힌다. 그 꽃잎이 지고 있는 것을 그 길이 절망의 길인 줄 야속한 바다는 꿈마저 앗아가 버렸다. 세월호 침몰 참사 안전수칙도 지키지 않은 무리한 운행 탑승객 남겨두고 먼저 탈출한 선장 선원들 구조 당국의 안이한 대응 총체적 부실이 드러난 부끄러운 자화상이다. 무사 귀환을 바라는 국민적 물결 '하나의 작은 움직임이 큰 기적을' 노란 리본을 달고 무사히 돌아오기를 간절히 두 손 모아 빈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4년 여름·가을호

별빛

별빛 이제민 별빛이 반짝이는 건 그대 마음속에 아름다운 추억이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별빛이 슬퍼 보이는 것은 당신 마음속에 아픈 추억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별빛이 술잔 속에 흔들리는 것은 그대 모습이 아련히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새벽녘까지 잠 못 이루는 것은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별빛이 되어 흐르기 때문입니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4년 여름·가을호

들판에 소 몰고 나온 아이 외 1편 (월간 한올문학 5 · 6월호)

*월간 한올문학: http://blog.naver.com/leech42 들판에 소 몰고 나온 아이 이제민 푸른 들판에 소를 몰고 온 아이 풀을 뜯기고 있다. 어미 소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송아지 신바람 난 듯 이리저리 뛰논다. 사료와 볏짚을 먹인 소 모처럼 나들이에 꼬리까지 흔들며 커다란 입을 날름 큰 덩치답지 않게 재롱을 부린다. 소 몰고 나온 아이는 집에서도 먹일 수 있게 풀을 베고 그러다가 지치면 나무그늘에 앉아 풀피리 분다. 풀피리 소리에 벌 나비도 춤을 추며 들녘을 꽃향기로 수놓는다. ------------------------ ·월간 『한올문학』 2014년 5 · 6월호 비 오는 날 · 3 이제민 활짝 핀 꽃봉오리 비 오는 날이면 잠시 쉬어가듯 바쁜 일상 속에 내던져진 삶도 뒤돌아볼 여유를 찾..

비 오는 날 · 3

비 오는 날 · 3 이제민 활짝 핀 꽃봉오리 비 오는 날이면 잠시 쉬어가듯 바쁜 일상 속에 내던져진 삶도 뒤돌아볼 여유를 찾는다. 매번 앞만 보고 달려온 지난 나날들 자연의 섭리 앞에 내 본연의 존재를 찾고 싶다. 비를 맞으며 폴짝 뛰는 아이의 순수한 눈망울처럼 소박한 미소를 머금은 꽃잎처럼 티끌 없이 그대에게 달려가고 싶다. 바람이 불고 장대비가 내려도 내 마음은 언제나 당신 곁에 있다. ------------------------ ·월간 『한올문학』 2014년 5 · 6월호

들판에 소 몰고 나온 아이

들판에 소 몰고 나온 아이 이제민 푸른 들판에 소를 몰고 온 아이 풀을 뜯기고 있다. 어미 소 뒤를 졸졸 따라다니던 송아지 신바람 난 듯 이리저리 뛰논다. 사료와 볏짚을 먹인 소 모처럼 나들이에 꼬리까지 흔들며 커다란 입을 날름 큰 덩치답지 않게 재롱을 부린다. 소 몰고 나온 아이는 집에서도 먹일 수 있게 풀을 베고 그러다가 지치면 나무그늘에 앉아 풀피리 분다. 풀피리 소리에 벌 나비도 춤을 추며 들녘을 꽃향기로 수놓는다. ------------------------ ·월간 『한올문학』 2014년 5 · 6월호

팽목항의 눈물 (계간 시세계 2014년 여름호)

팽목항의 눈물 -세월호 침몰 참사 이제민 제주도 수학여행길 들뜬 마음으로 나선 아이 잘 다녀오라고 손 흔들며 배웅도 못했는데 추적추적 비 오는 팽목항에서 아이 이름만 목놓아 부를 뿐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차디찬 바닷물 속 배 안에 갇혀 엄마를 애타게 찾을 것을 생각하니 금세 눈물이 흘러내린다. '걱정하지 마, 엄마가 곧 구해 줄게. 조금만 더 참아' 눈물범벅이 된 어머니는 기도하고 또 기도한다. 시간은 자꾸 흘러가는데 생존자 소식은 없고 안타까운 소식이 들려올 땐 여기저기 오열만 할 뿐이다. 며칠이 지나도 추가 생존자 소식은 없어 넋이 나간 어머니는 자욱이 안개 낀 바다를 바라보며 ‘얘야, 희망의 끈을 놓지 마!‘ 먹먹하고 찢어지는 가슴을 애써 참으며 애원하고 있다. --------..

봄바람 (월간 문학세계 2014년 4월호)

*월간 문학세계: http://blog.naver.com/cw7661 봄바람 이제민 산에 봄바람 부니 산꽃 기지개 켜고 들에 봄바람 지나가니 들꽃 살랑살랑 손짓하네. 얼어붙은 대지 소리 없이 일깨우고 지나가는 나그네 발걸음도 가벼워지네. 어둡고 무거운 마음 장롱 속에 처넣고 산들산들 봄바람 맞으며 너풀너풀 춤을 추어보네. ------------------------ ·월간 『문학세계』 2014년 4월호

새해에는 외 1편 (한국문학세상 2014년 겨울·봄호)

새해에는 이제민 온몸 가지런히 새로 단장하고 맞이한 새해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각오로 일출을 바라보며 다짐해봅니다. 마음속 겸허히 추억으로 간직하고 보내는 지난해 성숙한 마음으로 성숙한 각오로 일출을 바라보며 새겨봅니다. 떠오르는 희망찬 태양 새해에는 기쁨이 하나 가득 소망이 이루어지길 빌어봅니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4년 겨울·봄호 겨울 산골풍경 이제민 도시를 떠나 산골로 달리는 버스 목적지에 다다르니 창밖 풍경이 낯설지 않다. 날씨가 따듯한데도 산허리에는 군데군데 눈이 쌓여있고 그 아래 오두막집 옹기종기 모여있다. 마을 진입로 따라 들어서니 향긋한 바람, 산골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마을 굴뚝에선 뽀얀 연기를 내뿜고 처마 끝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

겨울 산골풍경

겨울 산골풍경 이제민 도시를 떠나 산골로 달리는 버스 목적지에 다다르니 창밖 풍경이 낯설지 않다. 날씨가 따듯한데도 산허리에는 군데군데 눈이 쌓여있고 그 아래 오두막집 옹기종기 모여있다. 마을 진입로 따라 들어서니 향긋한 바람, 산골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마을 굴뚝에선 뽀얀 연기를 내뿜고 처마 끝에는 고드름이 주렁주렁 매달려 눈물을 똑똑 흘리고 있다. 감나무는 앙상한 가지만이 남아 바람결에 살짝 흔들리고 새들은 무리 지어 나뭇가지에 앉아 재잘거리고 개는 방문객이 반가운 듯 컹컹 짖는다. 아궁이에 장작불을 지피며 생활하는 고향을 지키는 사람들 세월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하루해는 저물어 간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4년 겨울·봄호

새해에는

새해에는 이제민 온몸 가지런히 새로 단장하고 맞이한 새해 새로운 마음으로 새로운 각오로 일출을 바라보며 다짐해봅니다. 마음속 겸허히 추억으로 간직하고 보내는 지난해 성숙한 마음으로 성숙한 각오로 일출을 바라보며 새겨봅니다. 떠오르는 희망찬 태양 새해에는 기쁨이 하나 가득 소망이 이루어지길 빌어봅니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4년 겨울·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