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11

고드름 외 1편 (한국문학세상 2010년 겨울호)

고드름 이제민 밤사이 소리 소문도 없이 내린 눈 따사로운 햇살에 반짝반짝 눈웃음치다 녹는다. 녹은 눈 처마 끝에 매달리다 똑! 떨어진다. 차마 떨어지지 못한 눈물 고드름 되어 부둥켜안고 떨고 있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0년 겨울호 11월 11일은 젓가락데이 이제민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 가래떡데이라고 하지만 젓가락데이라고도 하면 좋겠다. 어렸을 때부터 젓가락을 사용해 손재주가 남다른 우리 민족 빼빼로와 가래떡같이 선물로 나눠주듯 가정에 화목하라는 뜻으로 나무젓가락 한 묶음 나눠주자. 젓가락데이 날 막걸리, 김치와 함께 우리 고유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자.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0년 겨울호

들꽃

들꽃 이제민 봄바람이 불면 이름 모를 들꽃 바람 아저씨보고 인사를 해요 "안녕" 라고 바람 아저씨 "방긋" 손짓을 하며 지나가요 남들 보다 이쁘지도, 향기도 없지만 들꽃은 모나지도 않게 꼿꼿이 살아가요 저 멀리 혼자 떠다니는 구름처럼……. ------------------------ ·통신바둑모임 『하이텔 바둑동』 회지 2호(1997년) ·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