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세상 129

불타버린 국보 1호, 숭례문

불타버린 국보 1호, 숭례문 이제민 600년 역사가 깃든 숭례문이 무자년 새해 들어 소실되었다. 임진왜란, 병자호란도 거뜬히 견뎌 국민의 자존심을 지킨 숭례문이었는데 어이없게도 방화로 인해 5시간 만에 완전히 불타버렸다. 현재 서울에 남아 있는 목조 건축물 중 가장 오래된 것으로 대한민국의 상징적인 문화재, 국보 1호 그것을 지켜보는 시민의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옛모습 그대로 후손에게 물려줄 소중한 자산이기에 참담하고 비통한 심정 금할 길이 없다. 무자년 설 명절 끝자락 고향을 즐겁게 다녀온 국민 휴식을 취하는 와중에 날벼락 같은 소식 국보 1호가 불타버렸다. 국민의 자존심도 함께 무너져 내렸다. ------------------------ ·월간 누리문학 2008년 1월/2월호 ·계간 『한..

내 마음속의 작은 병정들 · 2 외1편 (한국문학세상 2007년 겨울호)

내 마음속의 작은 병정들 · 2 이제민 반상 위에 흑백의 병정 마음에 수를 놓는다. 실리와 세력의 균형 속에 기나긴 여정은 시작된다. 서로 어울림 속에 타오르는 매서운 눈빛 날렵한 독수리처럼 손끝에서 하나 둘 타오른다. 우주같이 넓다가도 바다같이 깊다가도 한순간 착각으로 적의 수중에 떨어지는 병정이 있을지라도 흔들림없이 제 할 일 다할 뿐이다. 병정들은 긴 여정 후 또 다른 도전을 위해 다시 마음을 추스른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07년 겨울호 들판에 누워 이제민 들판에 누워 꽃향기 맡으며 하늘을 보노라면 뭉게구름 내 마음 실어 둥실둥실 하늘에 떠있고 들판에 누워 바람향기 맡으며 먼 산 바라보노라면 노을빛 내 그리움 담아 넘실넘실 산 위에 걸쳐있고 들판에..

들판에 누워

들판에 누워 이제민 들판에 누워 꽃향기 맡으며 하늘을 보노라면 뭉게구름 내 마음 실어 둥실둥실 하늘에 떠있고 들판에 누워 바람향기 맡으며 먼 산 바라보노라면 노을빛 내 그리움 담아 넘실넘실 산 위에 걸쳐있고 들판에 누워 가을향기 맡으며 그대 함께 있노라면 당신 마음속 내 마음 담아 새근새근 잠들고 싶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07년 겨울호

내 마음속의 작은 병정들 · 2

내 마음속의 작은 병정들 · 2 이제민 반상 위에 흑백의 병정 마음에 수를 놓는다. 실리와 세력의 균형 속에 기나긴 여정은 시작된다. 서로 어울림 속에 타오르는 매서운 눈빛 날렵한 독수리처럼 손끝에서 하나 둘 타오른다. 우주같이 넓다가도 바다같이 깊다가도 한순간 착각으로 적의 수중에 떨어지는 병정이 있을지라도 흔들림없이 제 할 일 다할 뿐이다. 병정들은 긴 여정 후 또 다른 도전을 위해 다시 마음을 추스른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07년 겨울호 ·월간 누리문학 2008년 6월호

[시집] 내 마음속의 작은 병정들 (생활문학시리즈 33)

[시집] 내 마음속의 작은 병정들 (생활문학시리즈 33) 펴낸곳 : 사단법인 한국문학세상 펴낸날 : 2007년 9월 21일 만든곳 : (주)한국학술정보 지은이 : 이제민 편수 : 詩 97편 수록 쪽수 : 172쪽 가격 : 9,000원 * 시집 구매안내 [교보문고] [YES24] [영풍문고] [알라딘] [반디북] [네이버] [다음] [인터파크] [G마켓] [노란북] ■ 프로필 시인 이제민 충북 보은 출생 한남대 수학과 졸 계간「문학세상」신인문학상 당선 (2005) 계간 문학세상 회원 누리문학회 회원 이메일 :: hnbaduk@hanmail.net 홈페이지 :: http://www.love2poem.com ■ 책소개 2005년에 계간 시부문 신인상을 수상하며 등단한 이제민 시인의 첫 시집. 누구나 한 번쯤 ..

반딧불이

반딧불이 이제민 어둠이 몰려오면 꽁무니에서 빛나는 반딧불 반짝반짝 별처럼 누구를 위해서 반짝거리는 걸까? 전기가 없던 시절 호롱불이 꺼지면 반딧불 하나로 방안을 밝혀주는 고마운 님 어둠은 새벽을 향해 줄달음치고 피로가 온몸에 몰려오면 빛은 스스로 사라지고 제 생명을 다하는 순결한 사랑 짧은 일생 볼품없는 빛이지만 세상을 향해 자신의 존재를 알리는 반딧불이.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07년 여름호

천장

천장 이제민 어둠이 무르익자 나의 하루가 상영 중인 영화로 천장에서 무심코 걸어 나온다. 영화배우처럼 오늘도 주인공이 되어 연기에 열중이다. 연기는 초보지만 어떤 역을 줘도 나는 항상 주인공이었다. 자원봉사인 조연들, 너절한 소품들 벗 삼아 매일 한 컷씩 셔터를 눌러대느라 정신이 없었다.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내 삶의 빈 허무뿐이었다. 홍보가 안 되어서, 아님 연기가 부족했는지 매번 관객동원에는 실패했지만 손해 볼 것은 하나도 없었다. 단지, 온몸을 짓누르는 고통만이 있을 뿐이다. 어느 정도 영화는 절정에 달하고 배우, 관객 모두 분위기에 심취하자 천장은 예견된 듯이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만다. 마치, 다음 컷을 준비하려고. ------------------------ ·계간 『한국문학세상』..

천장 외1편 (한국문학세상 2007년 여름호)

천장 이제민 어둠이 무르익자 나의 하루가 상영 중인 영화로 천장에서 무심코 걸어 나온다. 영화배우처럼 오늘도 주인공이 되어 연기에 열중이다. 연기는 초보지만 어떤 역을 줘도 나는 항상 주인공이었다. 자원봉사인 조연들, 너절한 소품들 벗 삼아 매일 한 컷씩 셔터를 눌러대느라 정신이 없었다. 남은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내 삶의 빈 허무뿐이었다. 홍보가 안 되어서, 아님 연기가 부족했는지 매번 관객동원에는 실패했지만 손해 볼 것은 하나도 없었다. 단지, 온몸을 짓누르는 고통만이 있을 뿐이다. 어느 정도 영화는 절정에 달하고 배우, 관객 모두 분위기에 심취하자 천장은 예견된 듯이 어둠 속으로 빨려 들어가고 만다. 마치, 다음 컷을 준비하려고. ------------------------ ·계간 『한국문학세상』..

새벽 커피

새벽 커피 이제민 모처럼 일찍 일어나 마시는 커피 달콤하다. 커튼 사이로 막 깨어난 햇살에 커피향이 피어오르고 밤새 꿈속을 달려온 목마름을 한 잔의 커피로 달랜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상쾌한 음악에 몸을 가볍게 흔들며 아침을 맞이한다. 오늘은 새·벽·커·피·로 하루를 시작한다. ------------------------ ·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5월호 ·계간 『한국문학세상』 2008년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