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세상 129

편리한 세상

편리한 세상 이제민 밥은 전기밥솥 빨래는 세탁기 청소는 청소기로 하는 편리한 세상 버스요금은 교통카드 물건값은 신용카드 카드 하나면 되는 편리한 세상 전화할 땐 휴대폰 TV 채널은 리모컨 버튼만 누르면 되는 편리한 세상 그 끝은 어디일까? 고장이 나 작동이 안 되면 얼마나 불편할까? 한번쯤 고민해 본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1년 여름호

봄소식 외 1편 (한국문학세상 2011년 봄호)

봄소식 이제민 아지랑이 몰랑몰랑 피어오른 달콤한 그리움 재잘대는 시냇물 소리에 귀 기울여 봐요. 꽃망울 몽실몽실 터트린 새콤한 그리움 소곤대는 바람 소리에 가슴을 열어봐요. 피아노 건반 타고 들려오는 봄의 왈츠 넘실대는 봄의 향연에 버들피리를 불어요. 지난겨울 땅속에서, 얼음 밑에서 그리움 안고 지낸 시간 따사로운 햇살에 새눈 틔우며 성큼성큼 다가와요.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1년 봄호 고드름 · 2 이제민 물만 먹어도 콩나물처럼 금세 키 커서 좋은데 왜 거꾸로 크는 걸까?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도 아닌데 왜 몸은 길어지는 걸까? 그것은 아마도 반짝반짝 지붕 위 무서워 봄이 오는 것 두려워 눈물을 많이 흘리다 보니 거꾸로 크고 길어지는 걸 거야..

고드름 · 2

고드름 · 2 이제민 물만 먹어도 콩나물처럼 금세 키 커서 좋은데 왜 거꾸로 크는 걸까?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도 아닌데 왜 몸은 길어지는 걸까? 그것은 아마도 반짝반짝 지붕 위 무서워 봄이 오는 것 두려워 눈물을 많이 흘리다 보니 거꾸로 크고 길어지는 걸 거야.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1년 봄호

봄소식

봄소식 이제민 아지랑이 몰랑몰랑 피어오른 달콤한 그리움 재잘대는 시냇물 소리에 귀 기울여 봐요. 꽃망울 몽실몽실 터트린 새콤한 그리움 소곤대는 바람 소리에 가슴을 열어봐요. 피아노 건반 타고 들려오는 봄의 왈츠 넘실대는 봄의 향연에 버들피리를 불어요. 지난겨울 땅속에서, 얼음 밑에서 그리움 안고 지낸 시간 따사로운 햇살에 새눈 틔우며 성큼성큼 다가와요.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1년 봄호

‘계간 한국문학세상’ 봄호 출간

‘계간 한국문학세상’ 봄호 출간 사단법인 한국문학세상(이사장 선정애)은 순수 생활 문학을 추구하는 종합문예지 ‘계간 한국문학세상’(통권 제19호, 1만원) 봄 호를 출간했다. 이번 호에는 국민작가로 잘 알려진 수필가 김영일(한국사이버문인협회장)이 계묘년을 맞아 권두 에세이에서 ‘새로운 도약’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서로 멀리 떨어져 있어 자주 만날 수 없는 것이 아쉽지만, 인터넷이라는 가상공간을 통해 언제든지 편리하게 문학을 즐길 수 있어 행복하단다. 진솔한 삶을 문학으로 승화시켜 내는 것이 바로 작가의 도리라고 했다. 한국문학세상이 태동한지도 10여년이 지나온 만큼 그동안의 노하우를 모아 국민에게 편리한 문학적 환경을 조성주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정문택 시인은 ‘작가여, 글을 쓰자’라는..

고드름 외 1편 (한국문학세상 2010년 겨울호)

고드름 이제민 밤사이 소리 소문도 없이 내린 눈 따사로운 햇살에 반짝반짝 눈웃음치다 녹는다. 녹은 눈 처마 끝에 매달리다 똑! 떨어진다. 차마 떨어지지 못한 눈물 고드름 되어 부둥켜안고 떨고 있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0년 겨울호 11월 11일은 젓가락데이 이제민 11월 11일은 빼빼로데이, 가래떡데이라고 하지만 젓가락데이라고도 하면 좋겠다. 어렸을 때부터 젓가락을 사용해 손재주가 남다른 우리 민족 빼빼로와 가래떡같이 선물로 나눠주듯 가정에 화목하라는 뜻으로 나무젓가락 한 묶음 나눠주자. 젓가락데이 날 막걸리, 김치와 함께 우리 고유의 문화를 세계에 알리자.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0년 겨울호

종이컵 외 1편 (한국문학세상 2010년 가을호)

종이컵 이제민 예쁘지 않고 품위도 없다지만 마음만큼은 넓고 둥글어요. 목마른 갈증 자판기에서 뽑은 차 한 잔 두 손으로 감싸면 온몸에 따스함이 스며들어 마음마저 여유로워요. 아무 데서나 서서 마실 수 있고 편한 사이 같이 마실 수 있는 차 짧은 만남이지만 빈 종이컵은 꼬기꼬기 구기지 말고 재활용 해주세요. 그래야 다시 태어날 수 있으니까요.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0년 가을호 바람의 말 이제민 처음에는 맑고 순수했던 당신 산천을 여행하면서 세상을 알아간다. 꽃을 만나 향기를 품고 비를 만나 눈물을 흘리며 살아가는 당신 탐스러운 열매에 얼굴 붉히다가 그 아래 떨어진 나뭇잎 보며 그리움을 앓아가기도 한다. 해가 뜨면 따스함을 맛보고 달이 뜨면 외로움도 느끼며..

외딴 골목길에 선 가로등 외 1편 (한국문학세상 2010년 여름호)

외딴 골목길에 선 가로등 이제민 외딴 골목길에 가로등 하나 서 있다. 발길이 뜸해지면 어김없이 나타나 어둠을 밝게 비추는 등불 두 어깨에 짊어진 삶의 무게 구불구불한 골목길을 술 한잔 마신 것처럼 흐느적거리며 지나가는 모습 낯선 광경은 아니었다. 우리들의 아버지 모습이었다. 그래도 돌아갈 집이 있다는 것 반가이 맞아줄 가족이 있다는 것 그나마 다행이었다. 낯선 골목길에서 기다림에 지쳐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떠돌이 인생 밤하늘에 떠있는 별을 친구 삼아 흐릿한 기억을 더듬는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0년 여름호 아카시아꽃 이제민 푸르름 더해가는 오월 아카시아 향기 실바람 타고 솔솔 산길은 하얀 꽃 아카시아 향내 맡으며 꿀을 따는 꿀벌 연주하는 나비 눈부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