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문학세상 134

노란 풍선 · 1

노란 풍선 · 1 이제민 당신에 대한 슬픔 노란 풍선에 담아 하늘 높이 날려봅니다. 바람이 불지 않아 높이 날지 않는다 해도 답답한 가슴 뻥 뚫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당신에 대한 그리움 내 마음에 담아 노란 풍선에 새겨봅니다. 풍선에 써놓은 당신에 대한 마음 다가갈 수 있도록 힘차게 날려봅니다. 슬픔, 그리움, 분노를 넘어 이제는 '희망'이라는 단어를 노란 풍선에 써놓겠습니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2년 가을호

강물 외 1편 (한국문학세상 2012년 봄호)

강물 이제민 세월의 흔적 담아 도도히 흐르는 생명의 물결 굽이굽이 산천 따라 잔잔히 흐르는 그리움의 물결 서로 다른 곳에서 흘러 하나가 되는 거대한 물결 막으면 넘쳐서 가고 돌아서 가고 언제나 낮은 곳으로 흘러 바다에 이르는 강물.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2년 봄호 꿈은 라디오 DJ 이제민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진행자의 달콤한 목소리 음악과 함께하는 여행 어릴 적 부푼 꿈이에요. 꿈은 누구나 꿀 수 있지만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 마음속에 고이 간직하고 남몰래 꺼내본 후 제자리에 갖다놓는 연습 수없이 반복했어요. 방송 한지는 십여 년 스타비의 음악편지* 진행하면서 아나운서틱한 오프닝 멘트로 사연 읽어주고 노래 틀어주고 시청자와 채팅하며 희망의 꿈을 키우고 있..

꿈은 라디오 DJ

꿈은 라디오 DJ 이제민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진행자의 달콤한 목소리 음악과 함께하는 여행 어릴 적 부푼 꿈이에요. 꿈은 누구나 꿀 수 있지만 포기하지 않는 인내심 마음속에 고이 간직하고 남몰래 꺼내본 후 제자리에 갖다놓는 연습 수없이 반복했어요. 방송 한지는 십여 년 스타비의 음악편지* 진행하면서 아나운서틱한 오프닝 멘트로 사연 읽어주고 노래 틀어주고 시청자와 채팅하며 희망의 꿈을 키우고 있어요. 청취자의 목소리, 느낌 나에게 하는 이야기처럼 마치, 내 귀에 속삭이듯이 실감 나게 전해주는 DJ 될 거에요. 기다림의 긴 시간 방송되었을 때의 그 기쁨 헤아릴 줄 아는 DJ 사람 냄새나는 방송하고 싶어요. 라디오 DJ 모집 소식에 설레는 마음 잘할 수 있도록 용기 주실 거죠? 애청자 여러분! *스타비(정지영..

편리한 세상 외 1편 (한국문학세상 2011년 여름호)

편리한 세상 이제민 밥은 전기밥솥 빨래는 세탁기 청소는 청소기로 하는 편리한 세상 버스요금은 교통카드 물건값은 신용카드 카드 하나면 되는 편리한 세상 전화할 땐 휴대폰 TV 채널은 리모컨 버튼만 누르면 되는 편리한 세상 그 끝은 어디일까? 고장이 나 작동이 안 되면 얼마나 불편할까? 한번쯤 고민해 본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1년 여름호 엄마의 삶 이제민 밥은 냄비 작은 빨랫감은 손빨래 청소는 빗자루로 하는 다소 불편하다면 불편한 우리 집 기계의 힘 빌리기보다 손수 해야 직성이 풀리는 자주 움직여야 건강하다는 엄마의 삶의 철학 어렸을 적부터 보고 자라서인지 자연스레 실천하는 우리 가족. ------------------------ ·계간 『한국문학세상』..

편리한 세상

편리한 세상 이제민 밥은 전기밥솥 빨래는 세탁기 청소는 청소기로 하는 편리한 세상 버스요금은 교통카드 물건값은 신용카드 카드 하나면 되는 편리한 세상 전화할 땐 휴대폰 TV 채널은 리모컨 버튼만 누르면 되는 편리한 세상 그 끝은 어디일까? 고장이 나 작동이 안 되면 얼마나 불편할까? 한번쯤 고민해 본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1년 여름호

봄소식 외 1편 (한국문학세상 2011년 봄호)

봄소식 이제민 아지랑이 몰랑몰랑 피어오른 달콤한 그리움 재잘대는 시냇물 소리에 귀 기울여 봐요. 꽃망울 몽실몽실 터트린 새콤한 그리움 소곤대는 바람 소리에 가슴을 열어봐요. 피아노 건반 타고 들려오는 봄의 왈츠 넘실대는 봄의 향연에 버들피리를 불어요. 지난겨울 땅속에서, 얼음 밑에서 그리움 안고 지낸 시간 따사로운 햇살에 새눈 틔우며 성큼성큼 다가와요.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1년 봄호 고드름 · 2 이제민 물만 먹어도 콩나물처럼 금세 키 커서 좋은데 왜 거꾸로 크는 걸까?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도 아닌데 왜 몸은 길어지는 걸까? 그것은 아마도 반짝반짝 지붕 위 무서워 봄이 오는 것 두려워 눈물을 많이 흘리다 보니 거꾸로 크고 길어지는 걸 거야..

고드름 · 2

고드름 · 2 이제민 물만 먹어도 콩나물처럼 금세 키 커서 좋은데 왜 거꾸로 크는 걸까? 거짓말하면 코가 길어지는 피노키오도 아닌데 왜 몸은 길어지는 걸까? 그것은 아마도 반짝반짝 지붕 위 무서워 봄이 오는 것 두려워 눈물을 많이 흘리다 보니 거꾸로 크고 길어지는 걸 거야.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1년 봄호

봄소식

봄소식 이제민 아지랑이 몰랑몰랑 피어오른 달콤한 그리움 재잘대는 시냇물 소리에 귀 기울여 봐요. 꽃망울 몽실몽실 터트린 새콤한 그리움 소곤대는 바람 소리에 가슴을 열어봐요. 피아노 건반 타고 들려오는 봄의 왈츠 넘실대는 봄의 향연에 버들피리를 불어요. 지난겨울 땅속에서, 얼음 밑에서 그리움 안고 지낸 시간 따사로운 햇살에 새눈 틔우며 성큼성큼 다가와요.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1년 봄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