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294

신발 · 2

신발 · 2 이제민 네가 앞서면 나는 뒤에서 내가 앞서면 너는 뒤에서 일정한 보폭으로 돕고 도우며 잠시 쉴 땐 친구같이 오누이같이 서로 보듬어 위로해주고 지친 하루 마무리하면 새근새근 잠자고 네가 지치면 나는 옆에서 내가 지치면 너는 옆에서 힘이 된 모습으로 위로하고 정감 나누며 한 짝이 낡거나 헤져 쓰레기통에 버려져도 함께했다는 것 행복하다.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아무리 멀리 가도 인연의 끈 놓지 않으리 영원히 함께하리. ------------------------ ·월간 『한올문학』 2013년 2월호

노란 풍선 · 1 외 1편 (한국문학세상 2012년 가을호)

노란 풍선 · 1 이제민 당신에 대한 슬픔 노란 풍선에 담아 하늘 높이 날려봅니다. 바람이 불지 않아 높이 날지 않는다 해도 답답한 가슴 뻥 뚫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당신에 대한 그리움 내 마음에 담아 노란 풍선에 새겨봅니다. 풍선에 써놓은 당신에 대한 마음 다가갈 수 있도록 힘차게 날려봅니다. 슬픔, 그리움, 분노를 넘어 이제는 '희망'이라는 단어를 노란 풍선에 써놓겠습니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2년 가을호 노란 풍선 · 2 이제민 엄마 아빠 손잡은 고사리손에 풍선 하나 들려있습니다. 그분이 떠난 지 3년 당신의 연설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고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던 모습 잊지 말아야겠다며 또다시 옵니다. 밀짚모자 쓰고 활짝 웃는 추모전시회 ..

노란 풍선 · 2

노란 풍선 · 2 이제민 엄마 아빠 손잡은 고사리손에 풍선 하나 들려있습니다. 그분이 떠난 지 3년 당신의 연설은 많은 이들의 심금을 울렸고 사람 사는 세상을 꿈꿨던 모습 잊지 말아야겠다며 또다시 옵니다. 밀짚모자 쓰고 활짝 웃는 추모전시회 사진을 보고 "아빠, 저분이 누구야?" 아이의 물음에 눈가에는 눈물이 촉촉이 맺힙니다. "아빠가 존경했던 분이야." 아이가 크면 아빠의 마음을 알게 되겠죠. 튤립 향기가 가득한 5월 아이는 노란 풍선을 마구마구 높이 흔들어댑니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2년 가을호

노란 풍선 · 1

노란 풍선 · 1 이제민 당신에 대한 슬픔 노란 풍선에 담아 하늘 높이 날려봅니다. 바람이 불지 않아 높이 날지 않는다 해도 답답한 가슴 뻥 뚫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당신에 대한 그리움 내 마음에 담아 노란 풍선에 새겨봅니다. 풍선에 써놓은 당신에 대한 마음 다가갈 수 있도록 힘차게 날려봅니다. 슬픔, 그리움, 분노를 넘어 이제는 '희망'이라는 단어를 노란 풍선에 써놓겠습니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2년 가을호

종이컵 (금천저널 제9호 2012년 7월 9일~15일)

『금천저널』 제9호 (2012년 7월 9일~15일) *http://cafe.daum.net/dnqkddls/RYV3/12 [금천저널] 제9호 (2012,07.09~07.15).zip - 詩가 있는 산책길 - 종이컵 詩人 이제민 예쁘지 않고 품위도 없다지만 마음만큼은 넓고 둥글어요. 목마른 갈증 자판기에서 뽑은 차 한 잔 두 손으로 감싸면 온몸에 따스함이 스며들어 마음마저 여유로워요. 아무 데서나 서서 마실 수 있고 편한 사이 같이 마실 수 있는 차 짧은 만남이지만 빈 종이컵은 꼬기꼬기 구기지 말고 재활용 해주세요. 그래야 다시 태어날 수 있으니까요. 시인 이제민 한남대 수학과 졸 바둑 아마 5단(한국기원) 계간 「문학세상」 신인문학상 당선(2005) 문학세상 작가협회 회원 한국문학세상 회원 한국문인협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