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EM 294

메르스 대처를 보며 외 1편 (한국문학세상 2015년 여름 가을 겨울호)

메르스 대처를 보며 이제민 낙타에서 감염된다는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공기 중 감염이 아닌 비말감염*이라 금세 마무리될 거라 했는데 감염자가 하나둘 나오고 격리자가 늘어나고 사망자 수 발표될 때마다 공포로 다가온다. 1년 전 세월호 참사 때처럼 초동대처 못 해 뭇매 맞고도 골든타임 놓치고 우왕좌왕 모습에 또다시 분노를 느낀다. 손 세정제 비치, 마스크 착용, 소독 철저 곳곳에 붙은 예방 안내문도 무색하게 아파도 병원 가기 두렵고 버스 지하철 타기 겁나고 마트 대공원 등 사람 모이는 곳 또한 멀리하게 된다. 인적이 뜸한 한산한 도심 거리 한숨짓는 상인의 얼굴엔 미소가 멈춰진 지 오래다. 초동대처 실패해 부랴부랴 확산을 막으려 해도 3차 감염자가 나와 빠른 시기 종식은 어려워 보인다. 메르스 최전선에서 사..

태풍이 지나간 바다

태풍이 지나간 바다 이제민 태풍 지나가니 먹구름 걷히고 파도치던 바다 다시 평온을 찾는다. 잠시 포구에 정박해 있던 어선 조업에 어민들 손놀림이 분주하다. 지구온난화로 해수 온도 올라 예전만큼 수확량은 줄어들겠지만 만선 꿈꾸며 출항하는 어민들 갈매기는 끼룩끼룩 숭어는 팔딱팔딱 은빛 물결이 더욱 빛나구나. 시원한 바닷바람 잔잔해진 파도는 옛이야기 들려주며 하얀 물거품을 토해낸다. 저 멀리 수평선에 떠 있는 섬 더 가까이 다가온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5년 여름·가을·겨울호

메르스 대처를 보며

메르스 대처를 보며 이제민 낙타에서 감염된다는 중동호흡기증후군, 메르스 공기 중 감염이 아닌 비말감염*이라 금세 마무리될 거라 했는데 감염자가 하나둘 나오고 격리자가 늘어나고 사망자 수 발표될 때마다 공포로 다가온다. 1년 전 세월호 참사 때처럼 초동대처 못 해 뭇매 맞고도 골든타임 놓치고 우왕좌왕 모습에 또다시 분노를 느낀다. 손 세정제 비치, 마스크 착용, 소독 철저 곳곳에 붙은 예방 안내문도 무색하게 아파도 병원 가기 두렵고 버스 지하철 타기 겁나고 마트 대공원 등 사람 모이는 곳 또한 멀리하게 된다. 인적이 뜸한 한산한 도심 거리 한숨짓는 상인의 얼굴엔 미소가 멈춰진 지 오래다. 초동대처 실패해 부랴부랴 확산을 막으려 해도 3차 감염자가 나와 빠른 시기 종식은 어려워 보인다. 메르스 최전선에서 사..

가을단상 (농촌진흥청 사보 그린메거진 2015년 9월호)

*농촌진흥청 간행물: http://www.rda.go.kr/board/board.do?boardId=pubctebook&prgId=syb_pubctebookEntry&menu_id=pun&currPage=1&dataNo=100000714406&mode=updateCnt *e-book 보기: http://203.241.55.164/ezpdf/customLayoutNew3.jsp?contentId=2F2F493A2F2F646C5F696D6167652F494D472F35392F2F3030303030303239323036322F534552564943452F3030303030303239323036325F30312E504446 가을단상 이제민 고추 말리는 아낙네의 손 가을걷이하는 농부의 얼굴 가을 햇살은 따사롭기만..

미생 1 외 1편 (한국문학세상 2015년 겨울 봄호)

미생 1 이제민 누구나 처음엔 미생未生이다. 완생完生을 향한 한 걸음 한 걸음 내디디며 살아가는 삶 되돌아가려고 해도 되돌아갈 수 없는 운명의 시간 사석死石을 버려둔 채 밤하늘 별을 보며 삶의 희망을 품는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5년 겨울·봄호 미생 2 이제민 처음엔 누구나 미생未生이다. 완생完生을 위해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며 살아가는 삶 뒤돌아보려고 해도 뒤돌아볼 수 없는 시간의 운명 공배空排를 남겨둔 채 별빛 하늘을 보며 삶의 고뇌를 달랜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5년 겨울·봄호

별빛 외 1편 (한국문학세상 2014년 여름 가을호)

별빛 이제민 별빛이 반짝이는 건 그대 마음속에 아름다운 추억이 남아있다는 것입니다. 별빛이 슬퍼 보이는 것은 당신 마음속에 아픈 추억이 자리 잡고 있다는 것입니다. 별빛이 술잔 속에 흔들리는 것은 그대 모습이 아련히 떠오르기 때문입니다. 새벽녘까지 잠 못 이루는 것은 당신을 향한 그리움이 별빛이 되어 흐르기 때문입니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14년 여름·가을호 4월에 지는 꽃잎 -세월호 침몰 참사 이제민 봄꽃이 화려하게 핀 4월 부푼 마음 안고 떠난 길 미처 피지도 못한 꽃잎 가슴에 한으로 맺힌다. 그 꽃잎이 지고 있는 것을 그 길이 절망의 길인 줄 야속한 바다는 꿈마저 앗아가 버렸다. 세월호 침몰 참사 안전수칙도 지키지 않은 무리한 운행 탑승객 남겨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