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의 엽서 이제민 시월의 끝자리에 서면 쓸쓸한 마음 허전한 마음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 붉게 물든 계절 그대에게 그리움의 엽서를 띄운다. 푸르름으로 간직했던 마음 기다림 끝에는 타다가 남은 잿빛이지만 늘 하늘을 보며 고이 간직한 마음을 전하고 싶다.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도 새들의 속삭임에도 쓸쓸한 마음 허전한 마음 누군가에게 전하고 싶은 마음 당신을 위해 늘 비워둬야겠다. 기다림은 마음 한구석에 타다가 남은 불씨 같은 것 잠시 휴식을 취하는 휴화산 같은 것 가을이 지나면 그대와의 추억이 빈 하늘에 서성이며 지켜보겠지. ------------------------ ·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