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차 한 잔을 마시며 가을, 차 한 잔을 마시며 이제민 가을엔 차를 마시고 싶은 충동이 일어납니다. 한 잔의 차, 양은 비록 적지만 풍기는 향기는 온 방안을 가을 향기로 물들게 합니다. 모처럼 마주앉은 다정한 친구와 차 한 잔 곁들며 지난 추억을 이야기 할 수 있는 가을이 다가왔습니다. 가을은 비록 짧지만 우리의 마음.. 【시와 글】/시(詩) 2005.09.08
가을은 가을은 이제민 가을은 시인이 되는 계절. 가을빛으로 물든 나뭇잎들, 파아란 하늘 당신을 기다리고 당신의 향기를 그리워하게 합니다. 혼자 볼 수가 없어 당신에게 붉은 빛으로 물든 세상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우리 둘만의 공간을 이 배경에 실어 한 편의 詩로 남기고 싶습니다. 이 가을이 가기 전에. 【시와 글】/시(詩) 2005.08.25
여름바다 여름바다 이제민 태양이 이글거리는 무더위가 찾아오면 하나둘씩 모여드는 사람들 작은 도시를 이룬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온몸이 타들어가는 열기 속에 바다는 모처럼 긴 기지개를 켠다 백사장은 알록달록한 꽃무늬로 물들고 바다는 물장구치는 아이들의 천국이 된다 밀려오는 파도에 아이들은 환.. 【시와 글】/시(詩) 2005.07.19
비가 오는 날이면 비가 오는 날이면 이제민 비가 오는 날이면 생각나는 곳이 있습니다. 학창시절 대학가 기차길 옆 허름한 간이술집 삼삼오오 모여 막걸리에 파전과 생두부를 안주 삼아 어수선한 시국을 논하고 젊음을 노래했습니다. 술 한잔을 곁들이면 기차의 고적소리는 빗소리에 잠겨 이야기 속으로 점점 빠져들어.. 【시와 글】/시(詩) 2005.07.12
폭우 폭우 이제민 갑자기 퍼붓는 장대비 여기저기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따뜻한 보금자리 내팽개치고 몸만 겨우 빠져나간 초라한 모습 모두들 하늘만 원망하기엔 상처가 너무나 커 자실하는 사람들 해마다 반복되는 슬픈 사연. 【시와 글】/시(詩) 2005.07.02
흑백의 요정 흑백의 요정 이제민 하얀 도화지 아이들의 꿈 한점한점 놓는 흑백의 요정 눈목자로 훨훨 날고 날일자로 껑충껑충 입구자는 엉금엉금 티끌 하나 없는 파아란 하늘 행마는 사뿐히 공격은 날렵하게 수비는 튼튼하게 하는 요정들 하늘로 한 칸 껑충 날갯짓 살며시 비마 내려앉아 중앙에 세력의 연막을 치.. 【시와 글】/바둑시 2005.06.24
촛불 앞에서 촛불 앞에서 이제민 어두운 밤 촛불 앞에 서면 수련해지는 마음 스치는 타인처럼 사랑이 없는 말 무심코 뱉어버렸지. 일렁이는 촛불에 알량한 거짓말, 이기심 태워버리지만 늘 엄습해 오는 고통 무심코 뱉은 말처럼 사랑은 타다 남은 초인 것을. 【시와 글】/시(詩) 2005.06.18
거미 거미 이제민 19층 고층 아파트에 몸짓이 왜소한 거미 한 마리가 살고 있었다. 실타래처럼 얽힌 미로를 만들어 놓고 먹잇감을 맞을 준비에 분주하다. 머리 나쁜 곤충들 위협을 느끼지 못한 채 날갯짓하기에 여념이 없다 거미의 포위망이 온몸을 누르자 그제야 눈치채는 곤충 사는 길을 외면하고 죽는 길.. 【시와 글】/바둑시 2005.06.14
비 비 이제민 사랑으로 퍼붓는 비에 그리움이 젖는다 웃음으로 가득했던 하늘은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그냥 지나치던 바람은 낯선 얼굴로 다가온다 지칠 대로 지친 하늘 밑 빗물이 스며들기 전에 눈물이 먼저 앞선다. '언제 그칠까' 간절함도 잠시 빗줄기는 더욱 굵어지고 내게 남는 것은 허무뿐 이 .. 【시와 글】/시(詩) 2005.06.10
바람 바람 이제민 창문 사이로 불어오는 향긋한 바람에 내 가슴 일렁인다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일까? 그 바람은 어떤 모습일까? 외로운 도시에서 지친 나를 깨우고 안개 낀 그림자를 떨쳐버린다 거짓으로 위장된 알량한 이기심 그늘진 삶을 떠나 푸른 빛, 들녘에 부는 그 바람에 안기고 싶다 솔솔 불어오는 .. 【시와 글】/시(詩) 2005.06.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