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발표詩】 248

눈꽃

눈꽃 이제민 온 세상을 하얀 꽃으로 물들인 새벽녘 모두 잠든 세상 반짝이는 보석을 안고 지치고 힘든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희망을 안겨주신 님 매서운 추위도 소리없이 내린 눈에 자취를 감추고 앙상했던 나뭇가지는 포근한 아침을 맞이한다 갈 길은 멀고 험하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내 이정표를 새겨 한해의 출발을 남긴다 움츠렸던 마음을 저 끝없이 펼쳐진 눈꽃을 바라보며 두 손 모아 소원을 빌어본다. ------------------------ ·월간 누리 시문학 2007년 1월호

달력 외3편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2월호)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2월호 달력 외3편 달력 이제민 달력 속에는 숫자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어요 하루하루 지나 한 달이 되어 한 장을 넘기다 보면 계절에 맞춰 예쁜 그림도 바뀌지요 새 달력이 나오면 먼저 기념일에다 동그라미를 넣고 공휴일도 세어요 해마다 반복되는 숫자들의 배열 우리네 인생이에요. ------------------------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2월호 겨울 바다 · 1 이제민 사랑의 흔적으로 남아있는 방황의 뒤안길 슬픈 그림자를 잊은 채 겨울 바다로 향했다 바다는 내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고요히 잠들 뿐 벗이 되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했다 바람이 불면 먹구름이 몰려와 성난 파도에 휩싸여 수면 위로 떠오르는 슬픈 사연들 지난 세월을 수평선 너머로 날려보내고 이제는 ..

겨울 바다 · 2

겨울 바다 · 2 이제민 차디찬 매서운 바람에 고요히 숨죽인 바다 깊은 상념에 젖은 채 쉽게 동요하지 않는 겨울 바다 하늘에 닿을 듯 말 듯한 저 수평선 끝 작은 돛단배 한 척 내 마음 싣고 떠난다 그대와 이루지 못한 사랑 기억 저편 그리움 아름답던 시간 속에 떠오르는 고독, 슬픔 뼛속까지 스며든 그의 앙증맞은 미소 물빛 찬란한 광채 앞에 내 육신마저 앗아가 버렸다 한 줌 모래알 흩뿌리고 나면 그의 기억이 지워질 것만 같다. ------------------------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2월호

달력

달력 이제민 달력 속에는 숫자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어요 하루하루 지나 한 달이 되어 한 장을 넘기다 보면 계절에 맞춰 예쁜 그림도 바뀌지요 새 달력이 나오면 먼저 기념일에다 동그라미를 넣고 공휴일도 세어요 해마다 반복되는 숫자들의 배열 우리네 인생이에요. ------------------------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2월호 ·서울특별시 금천구 소식지 (2007년 11월호)

[동화] 크리스마스 이브

[동화] 크리스마스 이브 글 : 이제민 철이는 6살이고 유치원에 다니는 아주 말썽꾸러기 어린이입니다. 매일 아침에 늦게 일어나 엄마께 꾸중을 듣고 했는데 오늘은 어찌 된 일인가요? 철이가 이렇게 일찍 일어났으니 말에요. 철이는 일어나자마자 엄마한테 달려가서 물었습니다. "엄마? 산타클로스 할아버지 있어요?" 철이의 말을 들은 엄마는 아침식사를 준비하다 말고 깜짝 놀라서 눈을 동그랗게 뜨며 의아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니, 철아? 아침부터?" "산타할아버지 진짜 있느냐 말에요?" "아, 그럼. 있지 않구. 근데 철이가 이렇게 다 일찍 일어나구, 어쩐 일이니?" "네, 헤헤~~" 철이는 겸연쩍게 웃으면서 얼른 자기 방으로 가서 이불도 걔고 나서 생각에 잠겼습니다. '오늘밤에 정말 산타할..

수능에 부쳐 외1편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1월호)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1월호 수능에 부쳐 외1편 수능에 부쳐 이제민 11월만 되면 고3 학생들, 부모님들 두 손 모아 기도를 한다 십여 년간 한 곳을 응시하며 닦아온 실력을 수능으로 평가받는 날 성인으로 가는 신고식이기도 하다 수능 때만 되면 하늘도 무심치 않는다 수험생들에게 더 긴장하고 맑은 정신으로 시험을 잘 치르라고 쌀쌀한 날씨까지 동원해 곁에서 지켜준다 온 정성을 쏟아 간절히 기도하신 부모님에게 좋은 결실을 안겨다 주는 수험생이 되기를 모두 함께 빌어본다. ------------------------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1월호 하늘 이제민 헤어진 날 가슴이 답답하고 허전할 때 하늘을 보세요 금세 눈이라도 내릴 듯한 잿빛 하늘 내 마음을 하얗게 물들이고 있어요 사랑하고 싶은 ..

하늘

하늘 이제민 헤어진 날 가슴이 답답하고 허전할 때 하늘을 보세요 금세 눈이라도 내릴 듯한 잿빛 하늘 내 마음을 하얗게 물들이고 있어요 사랑하고 싶은 날 그대와 함께 하늘을 보세요 우리를 축복하려고 저 수많은 별들 우리의 사랑을 지켜주어요 사랑하는 그대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먼저 하늘을 보고 말하세요 그대를 만나게 해주어서 감사하다고 ------------------------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1월호

수능에 부쳐

수능에 부쳐 이제민 11월만 되면 고3 학생들, 부모님들 두 손 모아 기도를 한다 십여 년간 한 곳을 응시하며 닦아온 실력을 수능으로 평가받는 날 성인으로 가는 신고식이기도 하다 수능 때만 되면 하늘도 무심치 않는다 수험생들에게 더 긴장하고 맑은 정신으로 시험을 잘 치르라고 쌀쌀한 날씨까지 동원해 곁에서 지켜준다 온 정성을 쏟아 간절히 기도하신 부모님에게 좋은 결실을 안겨다 주는 수험생이 되기를 모두 함께 빌어본다. ------------------------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1월호

그게 사랑일까? 외1편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0월호)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0월호 그게 사랑일까? 외1편 그게 사랑일까? 이제민 어둠이 깊어 가면 너의 슬픔이 보여요 낮에는 애써 잊으려는 듯 쉼 없이 일에만 몰두하는 너의 모습 철없던 나 아직 사랑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어린 마음인데 그대에게 비친 모습은 그런 게 사랑으로 비쳤나 봐요 나를 잊기 위해 매일 밤 뜬눈으로 지새우지만 더욱더 생소하게 떠오른다고 술 한잔 마시며 고백하던 그대 난 아직 사랑이라는 느낌 좋아한다는 마음 잘 모르는데 …… 그게 사랑일까? ------------------------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0월호 단풍놀이 이제민 온 산이 울긋불긋 익어가는 시월 살폿한 바람 내음에 단풍이 물들어 가면 예쁜 물감으로 수채화를 그려놓은 듯한 한 폭의 고아한 여인의 자태 따사로..

단풍놀이

단풍놀이 이제민 온 산이 울긋불긋 익어가는 시월 살폿한 바람 내음에 단풍이 물들어 가면 예쁜 물감으로 수채화를 그려놓은 듯한 한 폭의 고아한 여인의 자태 따사로운 가을 햇살에 탐스럽게 영글어 가는 산열매 온 산에 주렁주렁 열렸다 바쁜 일상에 내몰려 숨가쁘게 살아왔던 시간들 단풍길을 오르내리면서 그 고운 자태에 흠뻑 빠져본다. ------------------------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0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