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 발표詩】 248

그게 사랑일까?

그게 사랑일까? 이제민 어둠이 깊어 가면 너의 슬픔이 보여요 낮에는 애써 잊으려는 듯 쉼 없이 일에만 몰두하는 너의 모습 철없던 나 아직 사랑이라는 단어를 모르는 어린 마음인데 그대에게 비친 모습은 그런 게 사랑으로 비쳤나 봐요 나를 잊기 위해 매일 밤 뜬눈으로 지새우지만 더욱더 생소하게 떠오른다고 술 한잔 마시며 고백하던 그대 난 아직 사랑이라는 느낌 좋아한다는 마음 잘 모르는데 …… 그게 사랑일까? ------------------------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0월호

코스모스 길 외1편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9월)

코스모스 길 이제민 파아란 하늘 가을이 무르익을 무렵 길 양쪽으로 늘어선 오솔길 코스모스 길 가냘픈 자태를 뽐내듯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사르르 흔들리고 고추잠자리 살며시 앉으면 빨강, 분홍, 하양으로 인사하는 코스모스 "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하며 한잎 한잎 떨어뜨려 이긴 사람이 이마에 꿀밤을 주며 가을을 수놓는 아이들 해는 서산 넘어 노을이 지는데 동심에 젖은 아이들 집에 돌아갈 줄 모르고 동네 어귀에선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노을에 걸쳤네. ------------------------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9월 바둑 예찬 이제민 반상 위의 361로의 길 흑백을 교대로 인생을 만끽하는 바둑 귀에서 정석 진행이 되어 변으로 진출하고 그 안에는 삶의 애환이 담겨있는 수많은 선택의 길 ..

바둑 예찬

바둑 예찬 이제민 반상 위의 361로의 길 흑백을 교대로 인생을 만끽하는 바둑 귀에서 정석 진행이 되어 변으로 진출하고 그 안에는 삶의 애환이 담겨있는 수많은 선택의 길 우주가 좋아 힘자랑 내 집을 굳건히 지키며 밑으로 지하철 구축하고 귀, 변, 중앙이 조화를 이룰 때 바둑의 묘미가 더해가며 회돌이, 패싸움, 환격 더없는 묘수에 피로를 떨쳐버리네 바둑 한 수에 오늘도 수담에 빠진 나의 바둑 인생. ------------------------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9월

코스모스 길

코스모스 길 이제민 파아란 하늘 가을이 무르익을 무렵 길 양쪽으로 늘어선 오솔길 코스모스 길 가냘픈 자태를 뽐내듯 살랑살랑 부는 바람에 사르르 흔들리고 고추잠자리 살며시 앉으면 빨강, 분홍, 하양으로 인사하는 코스모스 "가위 바위 보!" "가위 바위 보!" 하며 한잎 한잎 떨어뜨려 이긴 사람이 이마에 꿀밤을 주며 가을을 수놓는 아이들 해는 서산 넘어 노을이 지는데 동심에 젖은 아이들 집에 돌아갈 줄 모르고 동네 어귀에선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노을에 걸쳤네. ------------------------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9월

선풍기 외1편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8월)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8월 선풍기 외1편 발표 선풍기 이제민 여름이 오면 긴 잠에서 깨어나 새 생명을 얻어요 바람도 없는 맑은 하늘 소낙비라도 내렸으면 하는 후텁지근한 날씨 때아닌 바람을 일으키느라 연방 고개를 돌려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도 이마엔 땀이 송알송알 온몸을 짓누르는 가방은 아무렇게나 내팽개치고 선풍기 앞에 앉는다 가장 센 강풍으로 고정해놓고도 더위를 못 참아 겉옷을 벗는 아이 곁으로 여름은 무르익어 간다 이 여름이 지나면 새 생명은 다시 긴 잠에 빠져들어요. ------------------------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8월 폭우 이제민 갑자기 퍼붓는 장대비 여기저기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따뜻한 보금자리 내팽개치고 몸만 겨우 빠져나간 초라한 모습 모..

선풍기

선풍기 이제민 여름이 오면 긴 잠에서 깨어나 새 생명을 얻어요 바람도 없는 맑은 하늘 소낙비라도 내렸으면 하는 후텁지근한 날씨 때아닌 바람을 일으키느라 연방 고개를 돌려요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 아이스크림을 입에 물고도 이마엔 땀이 송알송알 온몸을 짓누르는 가방은 아무렇게나 내팽개치고 선풍기 앞에 앉는다 가장 센 강풍으로 고정해놓고도 더위를 못 참아 겉옷을 벗는 아이 곁으로 여름은 무르익어 간다 이 여름이 지나면 새 생명은 다시 긴 잠에 빠져들어요. ------------------------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8월

여름바다 외1편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7월)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7월 여름바다 외 1편 발표 ·누리문학회 다음카페 :: http://cafe.daum.net/nurimunhak 여름바다 이제민 태양이 이글거리는 무더위가 찾아오면 하나 둘씩 모여드는 사람들 작은 도시를 이룬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온몸이 타들어가는 열기 속에 바다는 모처럼 긴 기지개를 켠다 백사장은 알록달록한 꽃무늬로 물들고 바다는 물장구치는 아이들의 천국이 된다 밀려오는 파도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저 수평선 끝에서 부는 짭짤한 바람에 닫혔던 마음은 넓어져만 간다 바다는 여름내 작은 도시를 이룬다. ------------------------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7월 촛불 앞에서 이제민 어두운 밤 촛불 앞에 서면 수련해지는 마음 스치는 타인처럼 사랑이 없는 말..

여름바다

여름바다 이제민 태양이 이글거리는 무더위가 찾아오면 하나 둘씩 모여드는 사람들 작은 도시를 이룬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온몸이 타들어가는 열기 속에 바다는 모처럼 긴 기지개를 켠다 백사장은 알록달록한 꽃무늬로 물들고 바다는 물장구치는 아이들의 천국이 된다 밀려오는 파도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저 수평선 끝에서 부는 짭짤한 바람에 닫혔던 마음은 넓어져만 간다 바다는 여름내 작은 도시를 이룬다. ------------------------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7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