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문학 70

여름바다 외1편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7월)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7월 여름바다 외 1편 발표 ·누리문학회 다음카페 :: http://cafe.daum.net/nurimunhak 여름바다 이제민 태양이 이글거리는 무더위가 찾아오면 하나 둘씩 모여드는 사람들 작은 도시를 이룬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온몸이 타들어가는 열기 속에 바다는 모처럼 긴 기지개를 켠다 백사장은 알록달록한 꽃무늬로 물들고 바다는 물장구치는 아이들의 천국이 된다 밀려오는 파도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저 수평선 끝에서 부는 짭짤한 바람에 닫혔던 마음은 넓어져만 간다 바다는 여름내 작은 도시를 이룬다. ------------------------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7월 촛불 앞에서 이제민 어두운 밤 촛불 앞에 서면 수련해지는 마음 스치는 타인처럼 사랑이 없는 말..

여름바다

여름바다 이제민 태양이 이글거리는 무더위가 찾아오면 하나 둘씩 모여드는 사람들 작은 도시를 이룬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온몸이 타들어가는 열기 속에 바다는 모처럼 긴 기지개를 켠다 백사장은 알록달록한 꽃무늬로 물들고 바다는 물장구치는 아이들의 천국이 된다 밀려오는 파도에 아이들은 환호성을 지르고 저 수평선 끝에서 부는 짭짤한 바람에 닫혔던 마음은 넓어져만 간다 바다는 여름내 작은 도시를 이룬다. ------------------------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7월

낙서 외 4편 (누리문학 창간호 2006년 1월)

누리문학 창간호(2006년 1월) 낙서 외 4편 낙서 이제민 하얀 종이 위에 아무런 느낌도 없이 써 내려간 꾸불꾸불한 글씨 거울에 비친 내 모습 드러내 듯 백지 위에 끝없이 풀어 놓는다 희미하게 보이던 그 모습도 한올처럼 점점 또렷하게 보이고 나에겐 하나의 작품인 것을 타인은 '낙서'라고 한다. ------------------------------------ 『누리문학』 창간호 2006년 미안해요 이제민 미안해요, 당신 처음 사랑했던 그대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그대가 했던 말, 함께한 공간 그대가 불러주던 사랑의 노래 …… 내 마음속에 너무나 많이 남아 있어요 미안해요, 당신 세월이 지나도 그대를 잊을 수가 없어요 언제쯤 그대를 잊을 수 있을까요? 아직도 나는 그대의 틈바구니에 과거 속을 거닐고 있어..

낙엽

낙엽 이제민 푸르름 간직하다 싸늘한 날씨가 오면 길게 늘어진 그림자 하루하루 지탱하다 하나 둘 떠나가는 친구를 보면 야위어 가는 텅 빈 가슴 붉은 얼굴로 미소도 지어보지만 계절의 끝은 심술궂은 바람까지 동원해 마지막 남은 한 올까지 벗기려 한다 오랜만에 놀러온 산새 한마리 빈 나뭇가지에 앉아 목놓아 울고 간다. ------------------------ ·『누리문학』 창간호 (2006년 1월)

해바라기 · 2

해바라기 · 2 이제민 너만을 기다리다 하루해 다 보내고 밤이 되면 잊을 수 없어 고개를 떨어뜨리는 해바라기 다음날 아침이 밝아오면 언제 그랬냐는 듯 평범한 모습으로 또 다시 기다리지만 너는 바라만 보고 스쳐지나갈 뿐 매일같이 너만을 기다리다가 그리움으로 가득차 버린 내가 야속하지만 그래도 난 멀리서 바라만 보는 것만으로도 내 가슴은 뛰고 얼굴은 점점 붉게 물들고 만다 난 언제나 해바라기처럼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다릴 거예요. ------------------------ ·『누리문학』 창간호 (2006년 1월)

해바라기 · 1

해바라기 · 1 이제민 내 마음 전할 수 있다면 담장 너머로 바라만 보는 해바라기가 되어도 좋다 맑게 개인 하늘을 보며 활짝 웃을 수 있고 먹구름이 몰려오면 고개를 떨어뜨리는 그런 모습으로 살고 싶다 언덕 위로 부는 실바람에 설레임 간직하며 멀리 떨어진 그곳까지 잠시라도 내 존재를 알리고 싶다 난 아직도 너의 빈자리를 멀리서나마 바라볼 수 있는 그런 해바라기로 남으려 한다. ------------------------ ·『누리문학』 창간호 (2006년 1월)

미안해요

미안해요 이제민 미안해요, 당신 처음 사랑했던 그대 아직도 잊을 수 없어요 그대가 했던 말, 함께한 공간 그대가 불러주던 사랑의 노래 …… 내 마음속에 너무나 많이 남아 있어요 미안해요, 당신 세월이 지나도 그대를 잊을 수가 없어요 언제쯤 그대를 잊을 수 있을까요? 아직도 나는 그대의 틈바구니에 과거 속을 거닐고 있어요 연락도 없는 처음 사랑인 그대 살아 계셨으면 한번쯤 보고 싶은데 보고 싶었는데…… 미안해요, 당신. ------------------------ ·『누리문학』 창간호 (2006년 1월)

겨울 바다 · 1, 장군 멍군

겨울 바다 · 1 이제민 사랑의 흔적으로 남아 있는 방황의 뒤안길 슬픈 그림자를 잊은 채 겨울 바다로 향했다 바다는 내 마음 아는지 모르는지 그저 고요히 잠들 뿐 벗이 되기엔 아직 시간이 필요했다 바람이 불면 먹구름이 몰려와 성난 파도에 휩싸여 수면 위로 떠오르는 슬픈 사연들 지난 세월을 수평선 너머로 날려 보내고 이제는 돌아와 현실 속의 또 다른 삶을 발견한다. ------------------------ ·1996년 8월 『하이텔바둑동』 창간호 ·월간 누리 시문학 2006년 12월호 장군 멍군 이제민 무더운 여름날 동네 어른들 느티나무 아래 옹기종기 모여 아침부터 장기판이 벌어졌네. 포로 진지를 정비하고 차로 정찰을 시켜 병졸이 적진을 향해 진격하네. 모시옷에 부채 들고 더위도 잊은 채 '박가야 마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