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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29 참사

10·29 참사 이제민 이태원 핼러윈 축제 즐기려 코로나19 해방감으로 마스크 벗고 길거리에 나왔던 젊은 사람들 골목마다 인파로 북적거리고 발 디딜 수조차 없이 모여드는데 안전관리도 없고 위험을 여러 번 신고했으나 늦장 대응으로 많은 고귀한 생명이 희생됐다 비통하고 원통하랴! 발을 동동거리며 구조를 기다린 시간 그들에게는 돌아올 수 없는 긴 시간이었으리라 8년 전 세월호 참사의 아픈 기억이 다시금 상기(想起)되어 가슴이 먹먹하다 묵묵히 애도를 표하며 애써 눈물을 훔치고 국화꽃 한 송이 헌화한다. *2022년 10월 29일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며

한글을 지켜요 외 2편 (한국문학세상 2022년 가을 겨울호)

한글을 지켜요 이제민 우리글이 없어 한자(漢字)로 쓰던 때 우리말을 쉽게 배우고 쓰기 위해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창제하셨다 일제 강점기 때 나라를 잃어 민족의 얼과 정기 말살당하고 한글을 빼앗긴 설움에 우리 말과 글을 지키려 노력한 선인(先人)들 세상을 떨치는 우수한 우리말, 한글 아직도 일본어 찌꺼기가 남아있고 인터넷 보급으로 한글을 훼손하는 신조어(新造語)가 늘어나고 있다 민족정신 깃든 우리 말과 글 바르고 예쁘게 써서 소중히 여겨 후대(後代)에 물려주는 우리가 모두 한글 지킴이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22년 가을·겨울호 통권 41호 귀바위[龜岩] 마을* 가을 풍경 이제민 길섶에 핀 들꽃 갈바람에 살랑거리고 탁 트인 들녘에 옹기종기 모여..

눈 오는 날의 겨울 찻집 풍경

눈 오는 날의 겨울 찻집 풍경 이제민 산길 따라가면 외딴 아담한 찻집이 나온다 통나무로 지은 차향 가득한 그림 같은 집 햇빛에 비친 눈꽃 보석처럼 반짝이고 사각사각 눈을 밟으며 걷는 즐거움 산속 눈 쌓인 통나무집 고즈넉한 풍경이 운치 있다 굴뚝에선 뽀얀 연기가 뭉실뭉실 피어오르고 타닥타닥 장작 타는 소리 아늑하고 푸근하다 찻집에 들어서면 감미로운 선율이 흐르고 주전자 물 보글보글 끓는 소리에 마음마저 훈훈하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22년 가을·겨울호 통권 41호

귀바위[龜岩] 마을 가을 풍경

귀바위[龜岩] 마을* 가을 풍경 이제민 길섶에 핀 들꽃 갈바람에 살랑거리고 탁 트인 들녘에 옹기종기 모여 사는 귀바위 마을 대양(大陽) 쪽으로 보이는 동오리산 소나무 숲으로 새들 휴식처 되고 누렇게 익어가는 들판 허수아비 춤추고 벼 이삭 알알이 영글어 가네 밀짚모자 쓴 농부 이마엔 송골송골 땀방울 맺히고 콤바인으로 수확한 알곡 보니 어깨춤 들썩 풍년가 절로 나오네 햇곡식으로 거북바위에 음식 차려놓고 제(祭)를 올렸던 옛 풍속(風俗) 현대식 건물로 단장하고 집집이 농기계 갖추고 대대로 농사를 짓네. * 귀바위[龜岩] 마을 : 충북 보은군 탄부면 구암리의 으뜸이 되는 마을. 거북처럼 생긴 바위가 있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22년 가을·겨울호 통권 41호 귀..

한글을 지켜요

한글을 지켜요 이제민 우리글이 없어 한자(漢字)로 쓰던 때 우리말을 쉽게 배우고 쓰기 위해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창제하셨다 일제 강점기 때 나라를 잃어 민족의 얼과 정기 말살당하고 한글을 빼앗긴 설움에 우리 말과 글을 지키려 노력한 선인(先人)들 세상을 떨치는 우수한 우리말, 한글 아직도 일본어 찌꺼기가 남아있고 인터넷 보급으로 한글을 훼손하는 신조어(新造語)가 늘어나고 있다 민족정신 깃든 우리 말과 글 바르고 예쁘게 써서 소중히 여겨 후대(後代)에 물려주는 우리가 모두 한글 지킴이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22년 가을·겨울호 통권 41호

한글을 지켜요

한글을 지켜요 이제민 우리글이 없어 한자(漢字)로 쓰던 때 우리말을 쉽게 배우고 쓰기 위해 세종대왕께서 훈민정음(訓民正音)을 창제하셨다 일제 감정기 때 나라를 잃어 민족의 얼과 정기 말살당하고 한글을 빼앗긴 설움에 우리 말과 글을 지키려 노력한 선인(先人)들 세상을 떨치는 우수한 우리말, 한글 아직도 일본어 찌꺼기가 남아있고 인터넷 보급으로 한글을 훼손하는 신조어(新造語)가 늘어나고 있다 민족정신 깃든 우리 말과 글 바르고 예쁘게 써서 소중히 여겨 후대(後代)에 물려주는 우리가 모두 한글 지킴이다. ------------------------ ·계간 『한국문학세상』 2022년 가을·겨울호 통권 41호

구암팔경(九岩八景), 구암팔영(九岩八詠)

구암1)팔경(九岩八景) 이제민 구암지석(龜岩支石) / 거북바위2)는 지석묘군 운무밀운(雲霧密雲) / 울미산3)의 뭉게구름 야중압원(野中鴨園) / 들판에 있는 동오리산4) 삼가조어(三街釣魚) / 삼가천에서 고기를 낚고 성하노괴(盛夏老槐) / 한여름의 늙은 느티나무 곡숙추야(穀熟秋野) / 곡식이 익는 가을들녘 주막유객(酒幕留客) / 주막에 머무르는 나그네 병벽세고(洴澼洗姑) / 빨래터에서 빨래하는 아낙네들 -------------------------------------------------------- 1) 구암(九岩) : 본래 보은군(報恩郡) 탄부면(炭釜面)의 지역으로서 거북처럼 생긴 바위가 있으므로 거북바위, 귀바우, 또는 구암(龜岩)이라 하였는데 1914년 행정구역 폐합에 따라 중관리(中官里)와 하..

귀바위 마을, 귀바위[龜岩] 마을 가을풍경

귀바위 마을 이제민 보은(報恩)에서 삽십 리 탄부면(炭釜面) 동남쪽 넓은 들 군데군데 옹기종기 모여 산다 남쪽에 울미산[雲霧山] 아래 보은에서 흐르는 대냇물[竹川, 報靑川]과 속리산(俗離山)에서 흐르는 삼가천(三街川)이 구정부리에서 합수(合水)된다 거북처럼 생긴 바위가 있어 귀바위, 구암(龜岩)이라 하고 1914년에 중관리(中官里), 하관리(下官里)를 병합하여 아홉 개 바위[고인돌, 支石墓]가 있어 구암리(九岩里)라 했다고 한다 거북바위라 부르는 제1호 지석묘는 한 해가 바뀔 때, 햇곡식이 날 때, 가을걷이가 끝나면 정성스레 음식을 차려놓았다고 한다 바위에 올라가기도 하고 숨바꼭질하면서 놀았던 어린 시절 냇가에서 낚시하고 도랑에서 미꾸라지, 메기, 붕어, 가재 등 족대로 잡았던 때가 있었다 모내기 철 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