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비 이제민 사랑으로 퍼붓는 비에 그리움이 젖는다 웃음으로 가득했던 하늘은 어둠 속으로 사라져 버리고 그냥 지나치던 바람은 낯선 얼굴로 다가온다 지칠 대로 지친 하늘 밑 빗물이 스며들기 전에 눈물이 먼저 앞선다. '언제 그칠까' 간절함도 잠시 빗줄기는 더욱 굵어지고 내게 남는 것은 허무뿐 이 .. 【시와 글】/시(詩) 2005.06.10
바람 바람 이제민 창문 사이로 불어오는 향긋한 바람에 내 가슴 일렁인다 어디서 불어오는 바람일까? 그 바람은 어떤 모습일까? 외로운 도시에서 지친 나를 깨우고 안개 낀 그림자를 떨쳐버린다 거짓으로 위장된 알량한 이기심 그늘진 삶을 떠나 푸른 빛, 들녘에 부는 그 바람에 안기고 싶다 솔솔 불어오는 .. 【시와 글】/시(詩) 2005.06.07
바둑 예찬 바둑 예찬 이제민 반상 위의 361로의 길 흑백을 교대로 인생을 만끽하는 바둑 귀에서 정석 진행이 되어 변으로 진출하고 그 안에는 삶의 애환이 담겨있는 수많은 선택의 길. 우주가 좋아 힘자랑 내 집을 굳건히 지키며 밑으로 지하철 구축하고 귀, 변, 중앙이 조화를 이룰 때 바둑의 묘미가 더해 가며 회.. 【시와 글】/바둑시 2005.06.04
한밤중 한밤중 이제민 바람소리조차도 잠이든 한밤중 늘 깨여있네. 조그만 방안 코끝으로 스며드는 커피향 그리움 못잊어 너에게 달려가네. 너는 언제나 모든 걸 포용하는 천사 같은 마음 만질 수도 볼 수도 없는 가깝고도 먼 그대 언제나 내 마음을 송두리째 빼앗아 새벽이 되도록 그대의 꿈을 꾸네. 【시와 글】/시(詩) 2005.05.21
한 가지 한 가지 이제민 아무리 잘한 일이라도 중요한 한 가지를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으리오. 튼튼하게 콘크리트로 온몸을 휘감아도 이물질이 들어가면 곧이어 틈새가 벌어진다오. 사랑도 모든 것을 바치면 영원할 거라 믿어도 사소한 한 가지로 금이 가는 것을. 늘 알면서도 행하지 못하는 게 인생인 것을. 【시와 글】/동시(童詩) 2005.05.06
커피숍에서 생긴 일 4 (완결) 커피숍에서 생긴 일 4 우리는 공원을 나와 시내로 들어섰다. 시내에는 지나가는 사람들이 몇몇 있었다. 술집 골목에는 젊은 사람들이 술을 먹었는지 같은 일행들에게 큰 소리로 떠들고 있었다. 그녀는 겁먹은 표정으로 나를 더욱 꼭 잡았다. “괜찮아요.” 나는 일단 그녀를 안심을 시키려.. 【시와 글】/수필, 글 2005.04.25
커피숍에서 생긴 일 3 커피숍에서 생긴 일 3 마지막 잔 건배를 한 후 자리에서 일어나려고 그녀에게 물었다. “우리 그만 나갈까요?” “네. 좋아요.” 그녀는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이 말했다. 길거리에는 네온사인이 환히 비추고 젊은 사람들이 삼삼오오 지나가고 있었다. 날씨는 선선했지만, 술을 한잔한 탓인.. 【시와 글】/수필, 글 2005.04.25
커피숍에서 생긴 일 2 커피숍에서 생긴 일 2 벌써, 저녁때가 돼가고 해서 가볍게 식사나 하자고 물어보았다. 그녀와 난 커피숍을 나왔다. 아직 어둡지 않았는데 길가에는 하나 둘 네온사인을 켜놓으며 손님 끌려고 분주했다. 낮하고는 온도가 차이가 커서 그런지 그녀는 어깨를 약간 움츠렸다. 그래도 기분은 좋.. 【시와 글】/수필, 글 2005.04.25
커피숍에서 생긴 일 1 커피숍에서 생긴 일 1 토요일 오후. 날씨도 무척 화창한 봄날이라 어디 놀러 갈까 망설이다가 친구나 불러내기로 마음먹었다. 친구한테 전화를 걸어 일단 커피숍에서 만나자고 했다. 커피숍에서 친구가 오기를 기다렸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다들 연인끼리 같이 온 듯했다. 그런데 우측에 .. 【시와 글】/수필, 글 2005.04.25
독도 우체국 독도 우체국 편부경 기다림이 길었습니다 굽은등이 걸어온 느린 걸음의 날들 길을 잃지는 않았습니다 강아지풀 억새와 뿌리로 만나 그 속삭임만으로 해가 뜨고 지다가 눈바람에 목 메이다가 돌아본들 망망해협을 서성이다가 고향이 없다던 뜨거운 별들 밤마다 신발을 벗던 등대 웅크린 꿈길 더듬어 .. 【문학이야기】/좋은 시와 글 2005.03.28